밥 값
밥한끼 삼만원
비싸다고 생각 되다가
식탁위에 소복한 계란찜
큰 접시에
튀긴가지로 탑을 세운 묘기
낯선 푸성귀 나물
구해온 성의 생각하면 과한값은 아니겄지
밥 한끼에 삼만원 비싸다고 생각 되다가
벽에 붙은 액자값
있을만한 위치에 예쁜화분들
곱게 차려입은 종업원
의상비 생각하면
이만큼은 받아야 되겄지
밥 한끼에 삼만원 비싸다고 생각 되다가
주방에서 다듬고 삶고 지지고 볶고
했을 수고 생각하면
앉아서 받아먹는 한상차림 봉사료나 될지몰라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가성비 뺀 진짜는
얼마치나 될까
셈 해보는 건 무슨 심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