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힘내세요!

앤 셜 리 2019. 12. 29. 22:27

 

신중관 선생님께..

 

회복할 수 없는 병으로 입원해 계시다며

병실도 증세도 알려 주지 않고

힘없이 전화를 끊으신 선생님!

 

교직생활 정년을 마치고 

노후에

빛 의 삶을 사시고자 하셨던 분

 

연천땅 11.000평을 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하고

꾸밈 없이 허름한 옷만 입고 다니셨던 분

진정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자연 문화유산을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라며

젊은사람  보다 더  열정적으로

트러스트 활동을 하셨던 분

 

북한에 나무 심으러간 제자 뒷바라지며

매년 불어오는 황사바람을 걱정하며 계획했던

몽골 조림사업은 어찌 하고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전하는지요

 

제자가 북한에 심어놓은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동참하자고 하셨지요

금강산 관광보다는 북한의 벌거벗은 산이

걱정 되셨던 선생님,  

 

외래 식물로 멸종 되어가는 우리 고유의

식물과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유산

지킴이는 누가하나요

 

노인의 발치는 훌륭한 교실이라 했던가요

행사 때마다 선생님 근처에서 알진거렸지요

말씀 한마디에도 긴장하고 귀 귀울이면서요

 

계속계속 시간이 주어질 줄 알았습니다

높은 정신세계 흉내도 못내봤는데

아직 배워야 할게 많은데 어쩌나요 

 

지금쯤, 고통스럽고 두렵고

슬플텐데

선생님께 배우지 못한 것만 안타까워

하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빨리 소식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희망을 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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