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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역당국 "경증·무증상환자도 35% 후유증"

앤 셜 리 2020. 8. 21. 07:52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최근 미국 CNN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없어진 상태서 심장 근육의 염증이나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픈 만성피로 증후군과 놀랍도록 유사한 후유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코로나 완치자를 분석한 미국 의사협회지(JAMA)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 회복자 중 87%가 크고 작은 후유증을 겪는다. 미국 뉴스위크지도 최근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의 기저 질환이 없는 젊고 건강한 비(非)흡연자가 코로나를 앓고 4개월 이상 심장이 빠르게 뛰고, 귀울림, 소화 불량 등의 후유증을 겪는 사례를 소개했다.

경증·무증상 코로나 환자도 후유증을 앓는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를 가볍게 앓거나 무증상 상태로 회복한 274명을 조사한 결과, 세 사람 중 한 사람(35%)꼴로 미열·피로·빠른 심장박동·호흡곤란·기억력 감소·수면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사람은 경과가 좋다는 통념과는 달리 18~34세 회복 환자도 20% 정도는 후유증을 앓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사라져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를 두세 달 후에 CT를 찍으면 폐 염증으로 폐 조직이 딱딱해진 섬유화 소견이 남아 있고 숨이 예전과 달리 가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바이러스는 전신에 퍼져서 영향을 미치므로 건강한 사람이라도 코로나에 걸렸다 낫더라도 후유증을 세게 앓을 수 있으니 젊고 건강하더라도 감염 예방 행동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