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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수술 환자에겐 쇼팽이 진통제

앤 셜 리 2020. 9. 12. 20:07
수술은 환자에게 무척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선고와 동시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수술이 무사히 끝났어도, 상당 기간 회복기를 거쳐야 정상적인 생활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이에 의사들은 환자들이 수술 후 회복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해왔다. 그중 하나가 음악 요법이다. 훌륭한 음악은 누구에게나 다양한 감정 변화를 일으키고, 정서에 영향을 미치기에 다양한 질병 치료에 응용해 왔었다.

수술에 대한 음악 효과를 입체적으로 입증한 연구 논문이 영국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런던 퀸메리대학 등의 연구진은 무작위로 음악을 수술 환자에게 적용한 그룹과 아닌 그룹을 비교하여 그 차이를 조사한 전 세계 논문 73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 전이나 수술 중 혹은 수술 후에 음악을 들려주면,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불안증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었다. 진통제 사용량도 줄었고, 환자 만족도는 높아졌다. 특히 수술 전에 음악을 들려주면 가장 효과적이었다. 다만 음악으로 입원 기간을 줄일 수는 없었다.

다양한 음악이 사용됐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쇼팽이나 모짜르트 클래식 음악을 주로 환자에게 들려주었다. 음악이 수술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음악이 인지기능과 자율신경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변에 수술을 앞둔 환자가 있을 것이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드리는게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과학적인 선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