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아름다운 자연

덕수궁 돌담길의 만추

앤 셜 리 2020. 11. 8. 09:17








눈부신 가을하늘이 아까워
무작정 덕수궁을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덕수궁 정문이고
이맘때 돌담길 정취를 알거든요

저 사진은 오전에 찍은거고 삼청공원 들려 오후에 다시 갔을때는 커플들 발길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차 있었습니다
(떨어진 낙엽으로 바닥은 이미 엷은 카펫이 되었지만 )
휘~익~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에 궁안의 단풍들은 허공을 빙빙 돌며 연인들 옷자락에 머리위에 사뿐사뿐 내려앉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만추의 현장입니다
바람따라 흩어지는 나뭇 잎 자연의 퍼포먼스에 하얀마스크 얼릉 내리고 셀카봉 길게 뽑아 나름 폼 잡아 보는 청춘들 가을 향수를 만끽하는 이 순간 만큼은 코로나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들은 지금 추억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우수수 떨어진 낙엽위에 램프시설 몇개 까만 줄 얼기설기 늘어 뜨린 감성 버스킹!
기타선률이 긴 돌담길을 지나 정동교회 저너머 맑고푸른 하늘까지 들릴거 같습니다
11월 찬바람에 기타줄 튕기는 가녀린 손가락 곱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다행인것은 지나는 사람들이 간간히 발길을
멈추고 허리 구부려 얼만지 놓고 갑니다
그리고 한곡 끝날때마다 여기저기 호응하는
박수 소리도 들립니다
마음 따듯한 사람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니 오늘은 저 붉게
물든 단풍보다 더 고운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그 마음들이 연주자의 곱은 손가락을 따듯하게
덥혀 주겠지요
시간도 잊은채 이 분위기에 풍덩 빠져 사진
한장 못 남기고 왔습니다
명동 칼국수 사준다고 할아버지 꼬셔
다녀온 하루! 하늘이 내게 준 위로였습니다.

시간 되는분들, 늦가을을 한 껏 고조시킨
제작 연출자 각본 없는 명 장면 자연무대
블루투스로 이브몽땅의 감미로운 목소리
"고엽"에 빠져보는것도 괜찮고ᆢ
가을낙엽이 보내는 초대장에
응해 보시길ᆢ
나무들이 발가벗겨지기 전에ᆢ

♧ 끝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빨간단풍은 하루전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

사진작가들이 전국을 다녀보아도 고운
단풍은 서울에 있다는 말이
궁안의 나무들 볼 때마다 실감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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