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아름다운 자연

휴(休)

앤 셜 리 2021. 6. 6. 23:29















자연의 기운이 왕성한 초 여름
코로나 우울함 떨치려고 홀로 집을 나선다.
밀렸던 신문한장 골라 배낭에 넣고
파리바켓에서 샌드위치 하나사고
슈퍼에서 물한병 사 옆꾸리에 끼고
돋보기 돗자리는 루틴!.
눈이 션찮으니 선그라스도 필수!

캡쓰고 안경쓰고 마스크쓰고 귀엔 이어폰
까지.. 얼굴에 걸친게 도대체 몇개냐
6513버스타고 전경련회관 앞 하차
20분만에 목적지 도착!
일단 만보의 반 오천보만 걸어보자.
일찍이라 사람도 없네
마스크를 내린다 사람이
보이면 얼릉 올리고..
코가 열리니 어디서 날아 오는지
알싸한 장미 향기가
자기 계절임을 알려주네

생태 숲 연못가 고즈넉한 곳.
원목 의자에 기대어 앉았는데
갑자기 머리 위에서 까치들이
맹렬하게 짓어대네 꺅꺅꺅!~ 하늘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고양이와 대첩하고 있나
소리에 귀 귀우리니
숲속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한 껏 몸을
낮추고 슬금슬금 도망간다
푸드덕푸드덕 끝까지 따라가 쫓아내는
까치들.
고양이가 날개있는 지들을
뭐 어떻게 할까봐 저 난리랴
날 수 없는 고양이는 억울할 거 같다

쫄쫄쫄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산 골짜기 지나 들판을 지나 좁아진
목에서 흐르는 옛날 실개천이 아니고
전기로 만든 연출이다.
개울가에 있을법한 잡풀 크고작은 돌멩이들
앙증맞은 이름모를 풀 꽃들도 동참했다.

나는 저 만치 복사 나무를
상상으로 세워 놓았다.
개천가에 있던 나무는 필경
개 복숭아지만
봄 날, 멀리서 바라본 연분홍 복사꽃은
울타리 쳐진 과수원 복사 꽃에선
느낄 수 없는 정취가 있었다
바람과 햇살 새소리가 어우러진
들판에 서 있는 나무!.
나는 그런 외로운 나무가 그립다.

하늘을 배경 삼아 잔디밭에 돗자리 피고
음악을 듣는다.
스테판 하우저(크로아티아 사람)의 첼로
명상곡 마스네
고독한 선률에 빠져 든다
인간의 울음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가
첼로라 했던가
자연과 음악의 만남 이 순간 더 무얼
바랄까.

그 새 공원에 가족들이 많이 나왔네
군데군데
공원 놀이터 잔디밭에서 즐기고 있네
아빠와 배드민턴 치는 아이
지들끼리 뛰어 다니는 아이
숨바꼭질 하는 아이
비누방울 날리는 아이
엄마가 주의를 주네
사람들 있는쪽은 피하고
사람 없는 이쪽을 향해 불라고

연이 꼬리를 흔들며 높이
떠 있는걸 보니 어느 나무
숲에선 아빠와 아이가 연 실(얼레)을
풀고 있지 않을까
바람아바람아 살살 불어다오
가오리 연 나무에 걸리지 않도록...

여기는 여의도 공원!.
휴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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