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하린이

어린이집

앤 셜 리 2021. 1. 15. 08:37


사진은, 2018년 입학 어린이 집 모습 .
2020년 어린이집 앞 크리스마스 트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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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이 다니는 어린이 집 이웃에 코로나가
왔답니다
전날밤 하린이를 맡기겠다는 아범 전화에
할아버지가 아침 8.20분 개봉역에서
하린이를 받아 왔습니다
미리 알려준 2-1번 앞에 대기 하다
하린이만 건네주고 아범은 내리지 않고
바로 회사로 갑니다

화들짝 반가운 녀석
찬바람이 묻어 있는 외투도 벗기지
않은채 하린이를
부등켜 안고 흔들고 몇바퀴 돌려
바닥에 내려 놓습니다
제 언니는 내가 어디 있던 찿아와 먼저
스킨쉽을 해줍니다
그런데 요녀석은 내 격한 인사법에도
무덤덤합니다
그러거나말거나 입니다 ㅎㅎ

갑자기 아이 식단이 신경 써졌습니다
고추가루 넣은 생선조림 속살만 발라
밥숟가락에 얹어주고 김치도
찟어 헹구지 않고 눈치를 보며
먹여 봤습니다 웬걸 잘 먹네요
새우젓 넣고 만든 계란찜과, 기름 바른 김
먹이기 싫어 슴슴한 간장에
참기름과 깨소금만 넣어 날 김을
찍어 먹게 했습니다
마냥 먹을 기세입니다~?

을지로 하나어린이집,
직장 맘 유치원입니다
코로나 생기기 전에도 한번 입장 하려면
내가 바이러스라도 되는냥 산후 조리원 처럼 손 소독 몸소독 해야 들어
갈수 있는 까다로운 집입니다.
언젠가 TV에서
다큐로 세계 우수 어린이집에서나 본듯한
실내 디자인에 친환경 자제로 인테리어 한
곳입니다
넓은 공간에 비해 아이들 숫자도 적습니다
정적인 색감과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눈 높이 놀이 기구와 방음 장치까지 된
또래 아이들의 천국같은 집입니다
서울 한 복판에 있다보니 햇빛 좋은 날
역사에 이름있는 공원으로 선생님 손잡고
산책도 나갑니다.
어쩌다 하린이 데리러 가면 나같은 사람은
깡촌에서 온 아주 흔 사람입니다.
(예쁜 실내 사진을 더 찍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촌스럽게 군다고 할까봐 겨우
한장만 찍었습니다)

사실 나는 이 잘난 어린이집 먹거리를
염려했습니다
"먹는것이 곧 나" 가 되가는 중요한 시기에
주식과 간식 하루 다섯번
얼마나 신식 식자제로 아이들 입맛을
버려놓을까 하는 염려였습니다.

전에도 좀 느끼긴 했지만 하린이 음식 먹는
요량을 보니 매운 고추장만 못먹지
된장국도 먹고 쌈도 싸 먹기도 하고
스스로 골구로 잘 먹는 편입니다
인성을 갖춘 선생님들과 영양사
선생님까지 괜히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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