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크레타 섬 (4)

앤 셜 리 2022. 6. 30. 10:32

아프리카에서 달려온 검은 파도가 크레타섬을 물어뜯으려고 으르렁 거렸다
크레타의 시골 풍경은 생각을 다듬은 구성, 군더더기 수식어가 없는 은근한 문장 체대한 절제하여 표현한, 잘 쓴 산문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박한 것도 인위적인 구석도 없다 표현할 것은 위엄 있게 엄격한 항간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감성과 애정 풍경 나왔다
공기중에 레몬 나무와 오랜지 나무가 흘리는 향기가 진동했고 넓은 바다는 끝없는 시구가 흘러 넘첬다
나는 암초사이의 갈매기처럼 바위틈에 앉아 오래도록 바다를 바라 보았다 마음은 바다를 따라가다가 어느새 파도 한자락이 되어 바다의
리듬 속으로 잠겼다.
ㆍ카잔차스키ㆍ

책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들로 부터 기쁨을 얻기 바랐다.내게는 감상적인 계획이 있었는데 갈탄광산이 성공 하게 되면 모든것을 나눠 갖고 형제처럼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는 공동체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조르바에게 내 계획을 털어 놓기로 했다
보스, 섭섭하게 듣지 마시오 당신은 아직 머리가 아직 덜 여문 것 같소 대체 올해 몇이오?
"서른다섯입니다."
"그럼 앞으로 여물긴 글렀군"
나는 한방 맞은듯 얼떨떨 했다.
"조르바 당신은 사람을 너무 안 믿는 거 아닙니까?"
보스, 인간이란 짐승이에요
짐승이라도 엄청난 짐승이에요
보스같이 고매하신 양반은 이걸 모르시겠ㅈ짐승한테는 모든게 쉬워요 거리낄 게 없으니까요
아니라고요? 짐승이라니까요!.
짐승은 사납게 대하면 당신을 존경하고 두려워 해요. 친절하게 대하면 눈이라도 뽑아갈거요
두목, 거리를 둬요.

아니, 당신은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나는 격분해서 소리쳤다.

아무도 안믿고 아무것도 안믿어요 내가 사람을 믿으면 하나님도 믿고 악마도 믿을 거요
그게 그거니까 보스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것들보다 낫다고 하는 말은 아니요 눈꼽 만큼도 나을게 없지요 그놈 역시 짐승이거든요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건 내가 아는 것 중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조르바뿐이라 그렇소
나는 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이 내장으로 사겨낸 것만 믿어요 내가 죽으면 모든게 죽는거지 조르바가 죽으면 세계 전부가 죽는거요 ㆍᆢ조르바ᆢ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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