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이웃들

벌 나비가 없네 (서울 식물원)

앤 셜 리 2023. 5. 20. 07:13
엄마곰과 아기 곰 시이소타며 즐거운 시간

남편, 옛 직장모임 3개월에 한번씩 부부동반으로 나들이 하는 날이었습니다.
젤 위 형님격인 분인데 갑자기 허리에 병이 났습니다.

모두 모이면 10쌍(20명)인데 이날 두분이
빠지고 부군들만 나오셨습니다.

연세들이 높으시니 이제 몇번이나 더 만날지 모르는데 아쉬웠습니다.
서운한 마음을 이렇게 달랬습니다.

가자니바


형님, 저 000 씨 댁이에요.
갑자기 허리가 아파 못 나오시게
됐다는 얘기 들었어요
오랜만에 얼굴 뵐 줄 알았는데

델피니움

만나면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하며 손잡아 옆에 앉혀 주시던 살폿한
미소가 그리운 분인데..
내일 일을 모르는 나이 탓을 해야겠지요.

서울식물원(마곡나루역 2번출구)
5월에, 칠팔월 더위 흉내라도 낸 걸까요
여름이 성큼 왔습니다.
거침없이 내리쬐는 햇볕에 꽃구경은 대충하고 그늘진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총무님 사모와 형님, 두 분만 빼고 다른 분들 모두 나오셨습니다.
비슷하게 나이 들다 보니
각자 아픈 자랑도 하고 남편 삼시세끼 밥 때문에 나갔다가도 때맞춰 들어와야 되는 고충, 집집마다 버릴게 많은데 (신문 옷 가구 구두 )등 버리지 못하는 남편들 습성에 몰래 내다 버리기도 한다는 우리들 공통 얘기

저먼 아일리스(독일붓꽃)

몇 년을 안 입던 옷이기에
옷 정리할 때  맘 놓고 버렸다가
뜬금없이 찾으면 난 모르는 일이라고. 혹시 버렸느냐고 다시 물으면  버리지 않았다고 시치미 뚝! 공감되는 얘기에 웃기도 했지요.

델피니움

점심 메뉴는 구수한 들깨 국물에 각종 버섯, 야채를 넣은 소고기 샤부샤부를 먹었습니다.
오셨으면 입맛에 맞았을 거라
생각하면서요.

별에서 온 그대 어린왕자

온실 식물원에는 세계 희귀 식물도 많지만 (나는 여기 세번째 )
덥고 후덥지근해서 예쁘게 장식해 놓은 넓은 정원으로 나왔지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각양각색 꽃들이 피어났는데 벌나비가 안보여요
신문에서 벌이 사라진다는 기사는 읽었지만 눈으로 직접보니 심각하네요
벌들의 식량은 넘치는데 윙윙거리는 벌은 한 마리도 못 봤어요. 왜? 벌들이 없지
수상해지는 자연이 불안하네요.


철새 조형물

그렇게 산을 잘 타시던 정 과장님,
빨리 걸으면 숨차하시더군요
보폭 맞춰  걸으려는 우리에게
먼저 가라고
사정해서 앞서 왔지요
얼마 후 돌아 보니 멀리 두분 모습이  보였습니다
손을 흔들었지요.
무언의 손짓으로 답을 보내시더군요.
어이가라고~~
만약에 짝 없이 그리 오신다면
슬펐을 거 같아요
나도 무언으로 허리 굽혀 인사 하고 돌아섰습니다.

찔레꽃


하루가 길어졌습니다.
9호선 마곡나루역까지 가서 실컷 구경하고 차까지 마시고 집에 왔는데도 5시!.. 환해요.

형님의 대들보 허리도, 속히 완쾌되시길 기도하며
서툰 솜씨로 찍은 식물원의 꽃과 나무 풍경 올려드립니다.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수국
수련
식물원 안에서..
일행
벌 나비가 안오는 원인, 1.살충제 과다 사용. 2.휴대전화 전자파가 벌들의 회기 본능에 이상을 일으키고. 3.양봉으로 벌들에게 설탕물을 주는 행위 스스로 꽃을 찾아가는 벌들의 본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된다고 정원 디자이너 오경아작가의 말.
서울식물원은 웰컴가든, 같이길, 수련정원, 감탄정원, 봄꽃구름 등으로 조성해 다채로운 정원이 있다.


벌들이 쉬어가며 물을 먹을 수 있도록
꽃 근처에 물을 담아두면 벌을 유인하는데 도움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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