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아름다운 자연

아침 고요 수목원

앤 셜 리 2023. 11. 3. 08:54

2023.10.27
1. 시인에 의해 인생은 아름다워졌고
2. 철학자에 의해 인생은 깊어졌고
3. 과학자에 의해 인생은 백 년으로 한정되었고....
4. 정원 디자이너에 의해 인생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서정임
 

곱다고요 곱다는 말은 딱 들어
맞지 않아요
아름답다도 정확하지 않아요
여기가 찡하게 아파오잖아요
진심으로 아름다운 걸 보면
그렇게 돼요.ᆢ 빨간 머리 앤 ᆢ
 

벌써 일 년 전이다 언니와 화담숲
다녀온 지도.
시간은 늦게 가도 세월은 빨리 가고 갈 곳도 많다.
가을은, 생명의 열기를 다하고 스러지기 전 마지막 자태를 뽐내며
낙엽으로 명함을 뿌리며 내년에 다시 만나자며 작별 인사를 건네는 예의 바른 계절이다.
 

"언니, 올해는 단풍구경 어디로 갈까?"
"나는 어디를 가던 처음 가는 곳이니
네가 가자는 데로 갈게".
우리는 기동력이 없으니 아들 휴가 이용하여 가평 수목원으로~~

새벽 6.30분 개봉동 출발 2시간 후 수목원 도착, 8시 30분!
막힘없이 달려온 덕택이다. 입구가 휑하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도 1번. 티켓
도 1번이다. <개장시간 8.30>
입장료 11.000원 경로 2.000원 할인
9.000원.  
입장도 1번으로~~~ 어느 쪽으로 가나 길이 헐렁하다.
 

천천히 먼 곳도 바라보며 느긋하게 고요한 수목원의 나무 향기로 배도 채워보고..
<참, 아침식사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1.600원'  베지밀로 차 안에서 해결  맛도 여러 가지. 량도
한 끼 식사로  충분>
 

우주의 입김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가을 국화는 아직도 이슬을 비처럼 흠뻑 얹고 있었다. 털어 줄까  하다 자연은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라는 충고가 생각나 사진만 찍었다.
 

해가 방긋하자 관광버스로  쏟아내는지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
한국 사람보다는 다양한 민족이
다 모이는 듯. 10만 평 넓은 정원을 채워갔다.
어찌 알고 가평 축령산 이 속까지 외국인들이 찾아오는지 신통하기도 하다.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중년배들 가끔
아기부터 노인까지 가족단위로 온 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건강한 아름다움이었다.
콘셉트에 따라 조성한 테마 공원 엄숙한 고궁 관람 때와는 다른
지루함 없이 고개만 돌리면 탄성이 절로 나왔다.
 

 
사진포인트도 많았던지라, 인생샷 명소로도 추천해야 할 듯.
외국인 두 여인이 팔을 한껏 뻗어 사진을 찍느냐 애쓰기에 내가 찍어줘도
되겠냐고 모션을 취하자 스마트 폰을 얼른 건네주었다.
 

 
남의 스마트 폰 행여 떨어뜨릴까 봐 폭탄 받듯 조심스럽게 받아 풍경 배경 삼아 한컷, 클로즈업  
인물 위주로 한컷. 확인한 두 여인 땡큐땡큐 연발 감사합니다 팔딱팔딱 온몸으로
좋아하네. 가을 풍경이 사진 잘 찍는 한국 할머니도 만들었다.
 

 
어느 테마 공원에서는, 아, 오늘만 같아라. 우와~~ 우와~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봐라 모두가 행복해 견될 수 없다는 듯. 원수도 여기서 만나면 용서해 줄 거야  라는 표정으로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진다. 높고 파란 하늘은 새하얀 구름을 두둥실 바람에 실어 나르며 잠시 이 땅에
샹그릴라 낙원을 허락해 주었다.
 

 
일찍 왔으니 일찍 퇴장 1시에 수목원 출발
오는 길에 잣 두부전골집에 들어가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외식비가 오르긴 많이 올랐다. 일 인분에 18.천 원 언니가 부득부득 점심값을 냈다.
두부한모, 8천 원 두모사서 나눠갖고 집에 도착하니 3.시 30분!.
당일치기로 천국을 다녀온 듯, 이 여운이 오래가기를...
 

대부분 가을에 피는 꽃들은 이른 봄 싹을 틔워 여름 무더위와 장대비를 견디며 여기까지 온 장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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