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께사는길..
' < 이천삼년 삼월호에 게제된 글>
내가 산 매화마름 군락지
글 서 정 임
작지만 지구상에 우리나라처럼 터를 잘 잡은 나라는 없다고 한다.
아끼고 가꾸고 보전을 잘 한다
해도 진보와 발전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간 생존의 위기가 올 텐데 개발이란 명분으로 마구 파헤치며
지구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난다.
허다한 징후로 지구의 환경위기를 경고해도 소용이 없다.
인간의 능력이나 수단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숨가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자연보전이란 거대한 환경문제를 개인으로서는 어찌해 볼 도리 없이 안타까워하던 중
개개인이 낸 국민 기금으로 땅을 매입해 결코 매매되거나
개발할 수 없도록 하는 내셔널트러스트 땅 한평 만원 사기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 아직 후원자가 많지 않아 힘든 면도 있지만 작년 봄에는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
국민 자신1호로 농지 912평을 매입하게 됐다. 행운인 것은 이 곳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식물 매화마름의 군락지라는 것이다
. 회원들과 함께 최초의 자연유산 선포식에 참석해 사진도 찍고 문서에 도장을 찍는 역사적인 순간도 지켜보았다.
가을에는 그 곳에서 유기농법으로 지은 쌀을 나누어 먹기도 했다.
나처럼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알고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웃들이 많아 열심히 홍보도 하고 있다.
어떤 할머니는 대를 물려서라도 참여해야 된다며 적극 호응하셨다.
한 가정 한구좌로 할머니와 어머니 세대들이 관심을 갖고 처한 삶터에서
간접적으로 사회운동을 하면 보람도 있고
생활에 활력도 생길 것 같다.
자연친화적인 시민운동 중 또 하나.
도시민과의 교류를 통해서 농,산촌을 활성화시키는 <생태산촌만들기모임>이 있다.
이 행사로 지난 11월 21∼22일, 1박 2일로 양평군 청운면 산촌리로 산촌체험을 하게됐다.
이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밤이면 이슬이 비처럼 내려앉고
반딧불이가 수없이 많아 무릉도원과 같은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손으로 직접 콩을 삶아 메주와 두부를 만들었다
. 아이들은 신이 났는지 마음대로 주무른 메주를 틀에 넣어 밟아 보기도 하며
누렇게 익은 메주콩을 어른들을 따라 먹어 보기도 했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메주로 내년 봄에 장을 담그러 오겠다고 다짐도 했다.
듣기로는 콩 타작, 메주 쑤기, 장 담그기, 짚풀 공예, 두부 만들기, 막국수 누르기,
숲 문화 체험 등 절기를 따라 잃어버린 고향의 정서를 다시 느껴 볼 수 있는 행사도 있다고 한다.
시중에 유전자 변형 콩, 수입 콩이 판을 치는 때에
이곳에서는 산골 노인 분들이 직접 지은 콩으로 맑고
청정한 물로 메주를 쑤고 장을 담그고 맑은 바람과 햇볕으로
일년 내 숙성시켜 도시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런 사업이 정착이 되면 농, 산촌 경제가 살아 난개발을 막을 수도 있고,
도시민들은 녹색환경도 지키고 살아있는 먹거리도 먹을 있어 또 다른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이 될 것이다.
정부도 방치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렇게 참여하다 보면
지구의 환경위기를 지연시킬 수도 있고,
미래세대에게 녹색환경을 물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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