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앤 셜 리 2024. 4. 12. 04:44


천재들의 영혼 속엔 뭐가 있을까 뭐가 우리와 다를까
빈센트 반고흐(1853~1890)
네덜란드 화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10년이라는 짧은기간 동안 제작된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죽음으로 몰고 간 생의 고통을 전달하고 있다. 서른일곱 해의 짧은 생을 살면서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했던 때.
1881년, 고흐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유일한 네덜란드의 친구이자 동료 화가인 라파르트와 주고받은 편지들..
초기 작품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의 치열한 열정과 예술가로서 확고한 태도를 전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했던 고흐의 삶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채 고독과 가난 속에서 온전히 예술을 위해 바쳐졌다.
그러나 살아있는 동안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후에야 그의 작품들은 불후의 명작이 되었고, 삶은 신화로 남았다.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천재화가.

"밭에서 감자를 줍고 있는 여인, 삽질하는 사람, 씨 뿌리는 사람, 거리나 농가의 평범한 아낙네들 그들을 화폭에 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아름답다는 걸 자네는 잘 알고 있네".
고흐의 영혼의 편지 중에서..


발작증세로 병원 입원중 파리에서 태오 달려옴. 고흐와 동생 태오


반 고흐 연보

1853 3.30일. 네덜란드 브란반트 지방의 작은 마을 칼뱅교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남
1857년 5.1일 동생 태오  출생, 태오는 고흐의 정신적, 물질적 지주로 일생을 지냄.
1865년 프로빌의 기숙학교에 입학 1869년까지
다님.
1869년 7월 헤이그에 있는 구필 화랑에 취직.
1872년 동생 태오와 서신 왕래가 시작됨
1873년 5월 구필화랑 런던지점으로 전임.
하숙집 딸에게 구혼했다가 거절당하고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음. 동생 태오, 고흐의 전 근무처인 구필화랑 브뤼설 지점에 취직.
1874년 파리여행
1875년 5월 파리 본점으로 전임. 구필 화랑의 점원들과 자주 싸움. 이때부터 성서를 탐독.

신이 자연이고 자연이 아름다움이라고 했던 고흐. 자연은 진실한 동반지라고도 했다.


1876년 구필 화랑에서 해고되어 에텐의 부모 곁으로 돌아감. 4월에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교사가 되었다가 7월에는 멘지스트파의 설교조수가 되었으나 12월에 다시 에텐으로 돌아옴.
1877년 1월~4월까지 서점에 근무. 고흐의 신앙심이  한층 돈독해져 목사가 되기로 결심.
1878년 7월, 공부를 포기하고 에텐으로 돌아옴. 브뤼셀의 전도사 양성소에 들어가 석 달 동안 연수를 받았으나  연수기간이 지나도 임명되지 않자 11월에 자비로 보리나주의 탄광지대로 감.
1879년 1월 여섯 달간 임시전도사로 임명됨. 탄광이 폭발하고 스트라이크가 일어나자 부상자와 병자를 헌신적으로 돌봄. 그리고 방랑생활을 함.

자루를 짊어진 광부들ㆍ1882년ㆍ 수채화


1880년 계속 방랑생활을 하다가 화가 브르 통을 방문하려 했으나 그만둠 생애 가장 어둡고 불안했던 시기인 이해 여름 화가가 될 것을 결심하고 데생공부 시작.
1881년 헤이그로 가서 조형 화가 모베의 지도를 받으며 제작에 착수.
1882년 임신한 창녀 시엔을 알게 되어 20개월 동안 동거함.
"단 한 번도 선함을 본 적 없는 그가 어떻게 선량할 수 있겠는가?" 살면서 트러블이 많았나 보다.

그녀를 모델로 하여 슬픔을 그림. 화가 브라이트네르. 와이센부르프 등과
친하게 지냄. 최초의 유화 작품제작.
1883년 시엔과 헤어지고 드렌테로 가서 황무지와 석탄 구덩이의 작은집, 마을과 일하는 농부 등을 그림
목사관에 아틀리에를 마련 그림제작과 독서에 열중.
1885년 농민을 모델로 인물 습작에 몰두. 3월 부친 사망 4.5월에 감자 먹는 사람들, 농부의 얼굴, 그림.

농가의 초가집


1886년 안트르펜의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했으나 신경과민증세가 점점 심해져 3월에 파리로 가서 테오와 함께 지냄.
1887년 인상파 화가들과 많이 새기고 그 영향을 받음. 음주와 퇴폐적인 생활로 건강은 많이 해쳤지만, 술집에서 피사로, 시낙, 고갱등과 만나 일시 점묘파의 기법에 심취함 색채는 밝아지고 양식도 완전히 변함.
1888년 조형화가 모베 사망 "꽃피는 나무, 모베의 회상"을 제작. 5월에 흰 아틀리에가 있는 노란 집으로 이사.
10.20.~25일 고갱과 공동생활.
그와 다툰 후 귀를 자르고 2주간 병원 생활을 함.(고갱이  떠나자 가지 말라고 소리 지르며 귀를 자름)
1889년. 귀를 자른 자화상 양파가 있는 정물, 자장가등을 제작 2월 환각 증세를 일으켜  주민들의 고발로 3월 말까지 병원에 감금됨.

가지친 버드나무 풍경ㆍ1884년


4월 동생 태오 결혼
그동안 고흐는 200점에 달하는 작품을 제작 5월 자진해서 정신병원에 입원 발작은 없었으며 레이박사의 진료를 받으며 자유롭게 지냄. 1891년 1월 동생 태오가 아들을 얻음. 브뤼셀의  20인 전에 출품한  붉은 포도밭 이 400프랑에 팔렸는데 이는 고흐가 살아있을 당시 팔린 단 하나의 유화임.
5월 동생 태오를 만나기 위해 파리감. 7월 파리에 체재하면서 "까마귀가 있는 보리밭", "오베르의 교회"등을 제작.
파리, 도심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7월 27일 저녁 권총자살을 기도한 뒤 , 29일 동생 태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37세로 숨을 거둠.
"산다는 것 자체가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말을 남김.
1891년 고흐가 죽은 지 6개월 후인 1월 25일 동생 태오도 정신 착란증을 일으켜 숨을 거뒀고 오베르에 있는 고흐의 묘옆에 나란히 묻힘.

실물, 태오 반 고흐, 아내 본제르 반 고흐


ᆢ영원의 문에서 ᆢ

주민들 신고로 정신병원 입원. 담당醫 레박사가 퇴원시켜도 되는지  
정신적 결함 테스트 일문일답.

가끔 화가 나죠?
네,
그럼 어떻게 해요?
밖에 무화과나무나 푸른 풀을 봐요
효과가 있나요?
신이 자연이고 자연이 아름다움이니 진정이 돼요.
그림에 재능이 있나요?
네,
신이 주셨다고 생각하나요?
맞아요 신이 제게 주신 유일한 재능이죠.
왜 그렇게 말해요?
나는 타고난 화가요.
어떻게 알 수 있죠?
노력해 봤지만 다른 건 할 수 없어요
전 그림을 사랑하고 그려야만 해요
그림은 팔았어요?
아뇨.
그럼 가난하겠네요?
동생 태오가 경비를 지불해요
그럼 신은 당신을 비참하게 살라고 재능을 주신 걸까요?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럼 어떻게 생각해요?
전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같아요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저를 화가로 만드셨다고 생각해요.

씨를 뿌리기 위해 살지만 수확은 당장
없잖아요.
신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건가요?
지구의 유배자나 순례자 같아요.
예수님도 살아 있을 땐 전혀 알려지지 않았어요.
죽은 지 30,40년 뒤에 알았지 살아계실 때 아무도 몰랐어요.
어떻게 알아요?
아버지가 목사셨어요 평생 종교와 가까웠어요.
정말요? 목사요?
네, 저도 제가 화가인걸 깨닫기 전엔
목사가 되려고 했었죠.

그림을 왜 그려요?
사실 생각을 멈추려고요.
명상 같은 거네요?
그림 그릴 때면 생각이 안나거든요.
어떤 생각이요?
생각을 멈추면 그제야 비로소 느껴지거든요
내 안팎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어요.
세상 보는 법을 가르쳐야 된다고 믿었는데 나와 영원의 관계에 대해서만 생각해요.
영원이라 함은?
세상에 줄 선물 그림요.
그렇지 않다면 예술가가 있어서 뭐해요.
그림 그릴 때 행복해요?
망칠 때만 빼고 성공작이 하나 나오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파기가 있거든요.
가끔은 슬퍼 보여요.
난 슬픔 속에서 기쁨을 느껴요.
슬픔이 웃음보다 더 좋죠 (그는 주로 브뤼셀, 헤이그, 앙베르등에서 노동자와 농민등 하층민의 모습과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슬픔이 늘 가까이에 있고 때론 병이 우릴 치료해 주죠.
가끔은 건강을 회복하기 싫어요.
그럼 의사도 필요 없네요?
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살고 있지 육체의 건강을 지키려고 사는 것은 아니에요.
가끔 내가 미쳤다지만 광기가 있죠.
당신은 미치지 않았어요.
의사가 친구라 좋네요.

천재는 정말로 하늘에서 지구로 유배온
인간일까.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1889년


사이프러스나무는 주로 무덤가에 심는 나무로 세상과 하늘로 이어지는 사다리처럼 높게 그렸다 죽음과 애도를 상징한다. 고난에 지치면, 차라리 이 세상을 떠나 죽음 너머에서 안식을 얻고 싶어 한다.

우리는 돈 맥클린의 빈센트란  노래를 들으며 고흐를 회상한다.
별이 빛나는 밤
팔레트를 푸른색과 회색으로 칠해요
여름날 밖을 내다봐요
내 영혼의 어둠을 아는 그런 눈으로
언덕 위의 그림자
나무와 수선화를 그려요
이제야 알겠어요
당신이 내게 무슨 말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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