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는 누구인가? (필사)
1955년생. 의사의 장남으로 태어나 서너 살 때부터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다.
아버지가 사기로 전재산을 날린 후 사망하면서 친부모를 모두 여위고 고교시절부터 생활고에 크게 시달렸다.
한동안 가난한 삶을 살아가며 자살 시도까지 하는 등 고생을 하다 수많은 직업에 종사하며 자수성가에 성공한 뒤 다국적 기업의 부사장을 역임하다 퇴임했다고 한다.
이후, 의류업, 정보처리 컴퓨터 음향기, 유통업 무역업으로 자산을 모으기 시작.
2003년부터는 사업을 줄여왔고 광범위한 독서 음악, 영화감상을 즐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사람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것이며 가장 싫어하는 것은 접대 술자리, 기업정치가틀. 부자인척하는 자들의 블러핑. 매년 10억대의 소득세를 2000년까지 5년 이상 세이노 개인이 납부하였고
2001년부터는 가족단위로 납부하고 있다.
나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
나의 아버지는 사기사건에 휘말리면서 6년 동안 재판을 한끝에 결국 원통함 때문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내가 어릴 때 보았던 그 재판 서류는 1만 페이지가 넘었다. 통해 금지가 있었던 초등학교 6학년때의 일이다.
어느 겨울날 통금이 해제되자마자 부모님이 나를 데려간 곳은 법원 건물의 돌탑이었다.
부모님은 내게 무언인가를 주면서 돌담길 밑의 흙을 맨손으로 파고 그것을 묻으라고 했다.
졸음과 추위를 못 이기면서도 나는 맨손으로 징징 울면서 얼어붙은 흙을 판 후 그것을 묻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것은 부적이었다. 그날, 오전에 법원 판결이 있는데 점쟁이가 그 부적을 장남이 맨손으로 파묻으면 이긴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날 오후 우리 집은 울음바다였다. 재판에 진 것이다. 어린 나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모르고 덩달아 울었다.
그 경험 때문에 나는 법의 한계를 일찍 배웠으며, 이 세상에는 착하고 좋은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관련된 모든 법, 시행령, 시행규칙, 훈령 등등을 찾아내어 공부하는 습관이 그래서 생겨났고 내가 사업을 하거나 부자가 되는데 절대적인 도움을 줬다.
법이 요구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법의 친구가 되어라. 그것이 당신의 가치를 높여준다.
세상에 전하는 글을 쓸 때 나는 그 어떤 이익도 추구할 의사가 없었으며 인세나 강의료를 챙기려는 것도 전혀 아니었다.
내가 이십 대 때 참 힘들었어. 그때 영어를 좀 공부해서 과외선생을 했는데 화곡동의 어떤 애를 가르친 적이 있지. 열심히 가르쳤어. 근데 어디서 돈을 2만 원 더 쳐줄 테니까 자기애를 가르쳐달라는 제안이 온 거야. 별생각 없이 그냥 옮겼어 그 2만 원이 탐나서. 가르치던 애와 헤어지는데, 떠나는 날 날 배웅 나온 그 애랑 어머니가 한없이 슬픈 눈으로 날 바라보는데.. 그때는 그게 가슴에 전혀, 정말 전혀 남지
않았는데 30대 중반에 여유를 갖게 되면서는 되게 가슴에 맺히기 시작하는 거야 툭하면 생각이 나더라고. 그때부터 가르치는 데 돈을 받지 않는 게 철칙이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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