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최순우 옛집 신입회원의날 후기

앤 셜 리 2010. 5. 5. 23:22

2009.07.30 16:40

 

7월22일,해지는 저녁에 시민 문화유산1호인 성북동 최순우 옛집에서 신입회원  문화행사가 있었습니다.

 

옛집의 나무로 된 묵직한 대문을 들어서면 그윽한 한옥의 정취와 

 杜門卽是深山 두문즉시심산 (문을 닫아걸면 이곳이 바로 깊은 산중) 현판이 보입니다.

조금전 어수선한 도심과는 전혀 다른 세계지요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들어 온듯한 착각을 하며 슬픔인지 기쁨인지 야릇한 행복감에 젖게 됩니다.

 

안마당을 거쳐 뒤안에 들어서니 중년부부. 아이들. 커플. 나 홀로..다양한 모습의 회원님들이 와 계시고

 대나무 목련 산수유 소나무  떡갈나무 등등..사이사이에 동자석과  석물들이 옛집임을  알려주네요~

 우리들은 준비해 주신 차와 김밥을 먹으며 처음이 아닌듯 인사를 합니다. 옛것을 아끼는 같은 영혼 이기에 금방 한마음이 된것 같습니다.

 

잠시후, 최순우 옛집의 현황과 유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는, 옛집을 알기전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서서)를 통해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자기와 전통 공예품.. 우리것에ㅡ대한  사랑과 자부심과 열정으로  수필 형식으로 쓰인 책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혹은 무심히 지나치는  한국의 미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감동이었습니다.  다시  읽어야지 하고 벼르고 있는 책중에 하나입니다.

 

 창호지문에 달빛 그림자가 비치는 옛집의 뒤뜰. 툇마루에선 대금연주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한복을 곱게 입은 처자였습니다

끊어질듯 흐느끼듯 이어지는 선률로 옛집은 황홀한 여름밤의 궁전이 된듯 하였습니다. 음악에 취하고 한옥의 정취에 취한 모두는 넋을 잃고  밤을 잊은듯 했습니다.

 

 이어  전통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시간엔. 꽃과 민화가

 그려진 한지로 된 부채에 물감으로 곱게 채색하여  

한 송이  목단꽃을 피어  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눈앞에서 살아나는 익살스런 토끼들의 탄생에

기뻐 어쩔줄 모르기도 하고..

 

무딘 여름(계절)의 감수성을 깨워준  신입회원들의 문화 행사는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맑고 청량한 한옥의 옛집에서 혼탁한 몸과 마음이 정화되어

돌아오며 최순우 옛집에 방문하는 아이들 중에 간송 전형필 선생님 이나 혜곡 최순우 선생님 같은 인물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해보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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