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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역사·철학강의 인기

앤 셜 리 2010. 6. 6. 08:17

65세이상 4만7천명 등록 문학·역사·철학강의 인기

발행일 : 2006.11.06 / 국제 A18 면 기고자 : 김선일 
 

은퇴 후 20년. 미 플로리다주의 엘 그린씨는 골프도 지겨워졌다. 은퇴 생활을 다시 설계하기로 결심한 그는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결국 아내와 함께 플로리다를 떠나 1947년 졸업한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신호(6일자)는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04년 가을 현재 미 대학에 등록된 65세 이상 노인은 4만7000명. 청강생까지 포함하면 대학 수강 노인의 수는 훨씬 더 많다.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주립대에선 65세 이상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은퇴자 청강생들이 몰려들자, 프린스턴대는 각 수업마다 이들의 수가 재학생의 10%를 넘지 않고 수업 중에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한다.

은퇴자 학생들에게 인기 과목은 문학·역사·철학. 조지타운대에서 미술사와 철학 강의를 듣는 랜스 프리드삼(67)씨는 옆에 앉은 20대 초반의 학생들보다 훨씬 이해가 빠르다. 미술사 연구가인 아내와 함께 수십 년간 전 세계의 미술관을 돌아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압사로 일하다 8년 전 퇴직한 마리나 스타이트(여·75)씨를 댄스 수업 파트너로 맞은 포틀랜드주립대의 한 남학생은 “오 맙소사!”라고 외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