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Friend,
친구여,
아침에 신문을 펼치고 수많은 단어들을 읽다가 문득, 우리 인류는 판단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우리는 단정 짓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다.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저마다 나름의 가치관이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의 삶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해 판단한다.나의 기준에 어긋난 행동을 하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펼칠 때 우리는 남을 미워하거나 비방하기도 하며 다투기도 한다. 두 사람이 있어도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려 다들 거리가 어마어마할 텐데 60억 명이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어떠하겠는가?
친구여,
우리에게는 판단을 넘어설 수 있는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
나 자신의 생각에 모순되거나 잘못된 것은 없는지, 설령 나의 생각이 옳고 남이 그르다고 할지라도 그를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 바로 "이해"이다. 이렇게 다른 이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기적인 마음을 멀리 하고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 가까이에 둘 수 있다.
1853년 7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미국,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리험 링컨은 노예 해방을 주창하여 북군을 지지했다.그는 남군이 퇴각했던 곳에 강물이 흘러넘쳐 꼼짝없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을 알고 장군 미드에게 당장 추격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미드는 그 방법이 비겁하다고 판단했고, 다른 핑계를 대어 링컨의 명령을 실행하기를 자꾸 미루었다.
링컨은 자신의 명령을 어겨 좋은 기회를 놓친 미드에게 무척 화가 났지만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그에 대한 분노를해소하는 한편, 그의 행동을 이해하고자 했다. 지금까지도 링컨이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것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위치에서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거꾸로 내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며,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기준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나와 다르며 또한 실수할 수 있는 약한 존재라 할지라도 여전히 나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가 아닌 남을 이해하기 위한 벙법은 무엇이라도 좋다.
혼자 입장을 바꾸어 생각할 수도 있고 직접 대화를 청할 수도 있고 함께 다른 무언가를 해 나가며 서로가 옆에 있음을느낄 수도 있다. 나의 불만을 털어내고 나의 모습을 이해해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아닌, 완벽하지 않은 남을 이해하고 풀어주려는 마음으로.
친구여,
이 넓고 무한한 우주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란 얼마나 작은가, 자신조차 알지 못하면서 남을 어떻게 다 알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이해" 하려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무지함을 뛰어넘어 남과 공존할 수 있다. 거대한 대자연과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한없이 작은 우리이지만 불완전하고 나약한 서로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이해"의 마음을 통해 어느 존재보다 커다란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Ue-김동주>
[출처] Dear my Friend....|작성자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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