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부모님 기일에

앤 셜 리 2010. 11. 19. 11:19

잠든 딸 자식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주근깨를 걱정 하셨던 부모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어린 딸은

어느새 이마에 주름 생겨나고

당신들이 살아보지 못한 나이를 살면서 

두 분 제삿상에 올릴 나물을 볶고 있습니다

 

내주어도 내주어도 끝없는 샘물처럼
솟아나는 부모님 사랑
마침내 그 사랑의 샘이말라
더 이상 내줄께 없을 때 홀연히
자식곁을 떠나야만 되는 부모란 이름

 

자식을 섬겨야 되는 입장이 되어서야

깨닫게된 이 어리석음 앞에

할 수 있는 일이란 겨우 이것 밖에 없어

 

예수, 석가모니, 공자, 쏘크라테스.

내 안에 영원히 살아계신 분들 중에

으뜸이라는 걸

진작에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제삿상

회한으로 새겨진 紙榜지방에 두번 절 하기 보다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紙榜 

종잇 조각에 지방문을 써서 만든 신주(神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