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월남 이상재 선생님

앤 셜 리 2009. 3. 13. 13:15

이상재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이상재 선생께서 늦도록 책을 읽는데 도둑이 들었습니다.

 

 이 방, 저 방 다니며 한 보따리 싸 들고 드디어 선생님이 계신 방문을 열었습니다. 이 때에 깜짝 놀란 도둑에게 선생님은 여유있게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했답니다.

 

 그리고는 안절부절한 도둑에게 필요한 것 있으면 염려말고 가져 가라고 하셨답니다. 도둑은 얼떨결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가다가 그만 순경에게 붙들렸습니다.

 

 순경은 도둑을 끌고 다시 선생님 댁으로 와서 도둑을 잡았으니 물건을 받으시라고 했습니다. 이때 선생님은 "내가 가지고 가라고 주었는데 어찌 도둑이냐, 우리 집에 온 손님이오"라고 태연히 말씀하셨다는 일화입니다.

 

 빼앗기는 것과 주는 것은 확실히 다릅니다. 언제나 주는 자는 멋이 있습니다. 안 주겠다고 움켜 쥐는 자에게는 빼앗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자가 곁에 있기에 항상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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