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하윤이와의 일기

앤 셜 리 2011. 12. 7. 13:38

  

 

 

하윤이와의 일기

 

"할아버지 과자<바나나킥> 주세요~"

"응~우리 하윤이 밥 잘먹었으니 줘야지"

몇개줄까?..

세개줄까?..

아니요 나, 네살이니까 네개주세요~

 

과자 네개의 행복도 순간

벌써, 빈그릇

 

더 달라는 요구는 염치 없음을 아는지

애매한 엄마메게 과자 먹으라고 성화다

그럼, 엄마는 몇개 먹을까?

"어른이니까 다섯개요"

 

과자 그릇을 엄마 턱 밑에 대고 하나씩

입에 쏙쏙 넣어준다

엄마는 사각사각 천천히 씹으며

녀석의 눈을

녀석은, 맛있게 먹는 엄마의 입모양을 보며..

 

"이젠 하나 남었네~ 이건 하윤이 먹어!"

"아니야~ 엄마꺼니까 엄마가 먹어야돼."

 결연한 말 투다

 

" 엄마 책 읽어 주세요~ "

 스스로 당당한지 엄마 손을 끈다

.................................................................

 

맛있는 과자를 왜 못 먹게 할까?

어린 아이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일

세상엔 금지된 일들이 많다는 것을 우리 하윤이는

어렴풋 알고 있는 것일까

 

 대리만족으로 먹고싶은 욕구을 다스리는 모습에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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