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이
-하윤이와의 일기-
손을잡고 길을 가다가도 앞에 차가 나타나면 할머니를 도로 안쪽으로 밀어놓는 배려심 많은 아이
그런데 오늘은 아니다
커피 든 음식도 먹이지 않았는데 무슨이유에서인지 낮잠도 안자고...
평소에도 어질러 놓는건 일등이지만 놀지도 않으면서 장난감 방에 있는것 다 날라다
거실을 창고로 만든지 몇번. 따라다니며 치우다가
"하윤아 너 해두 너무한다".
지금부터 네가 어질러 놓은건 네가치워 "
" 정말,-
"그럼 정말이지".
할머니 도와주세요~ 해서 도와준것은 할머니가 다 치워야 된다며 떼를 쓴다
" 할머니 몽이 갖다 주세요~"
"여기.."
"아기몽이말고 엄마 몽이요"
"몽이가 누구꺼야"~
"내꺼"
"니꺼니까 니가 가지구 와"
"그래두"~
"그럼 지금부터 몽이 할머니꺼 한다"
"안돼!!"
"왜 안돼 네가 몽이도 못챙기면서"
"힘들어".
"할머닌 너보다 더 힘들어"
침.........................................묵
그럼 할머니가 가져다 주어야 되는 이유를 세가지만 말해봐
그 이유가 맞으면 할머니가 갖다줄께.
"할머니는 밥 많이 먹고
힘 쎄고
뚱뚱하고"
하하하~ 이유는 아니지만 답은 정답이라 나무랄수도 없고
몽이를 안겨 주었다
지금부터는 할머니 신문보는 시간!
업드려 신문을 보는데 목으로 등으로 올라타 누르고 미끄럼하고 시야를 막고 방해다
요걸요걸 그냥 차라리 둘이 한바탕 씨름을 하고 말자
잠시도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 심보
날은 어두어 졌는데 갑자기 눈사람 만들러 밖에 나가잔다
영하 10도의 한겨울 밤에..
"안~돼!!,,
그래두 그래두가 뭔지 나가자고만 보챈다
"절대 안돼!!.."
골이 잔득나 "할머니 싫어! " 하며 토라진다
아이구~ "할머니 없으면 못살아" 할 땐 언제고..
흥, 나두 삐쳤다
둘이 골내고 앉아 있는 모습.
다시 묵언!.
평소에는
몽이얘기에서도 "앗 나의 실수" 하며
애교있는 표정으로 넘어 갔을 것이고
장난감 어질러 놓는것도 함께 치우자고 타협을 해왔을텐데
신문 좀 보겠다고 양해를 구하면 봐 주기도 했는데
밤에는 도둑고양이가 있을수도 있으니 자고 내일 나가서 놀자하면
그래!.. 했을텐데..
막무가내 "그래두" 로 떼쓰는 오늘 오후
잠!!
하윤이의 마음터에 천사도 떼쟁이도 될수있는 잠이 문제였다
2012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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