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이와의 일기 <12월12일>
저녁시간,
할아버지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하윤이 수선스럽다
하지마를 수차례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순간, 할아버지 입에 들어가는 밥 수저를 채틀어
식탁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나도 모르게 "하윤앗! .."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의 괴성에 놀란 하윤이
식탁 밑으로 쏙 들어가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뚤렁뚤렁 떨어뜨리고 있었다
하윤아~ 괜찮아~ 이리나온 할아버지가
달래며 나오라고 해도 구석에서 훌쩍훌쩍
할수없이 내가 식탁 밑으로 들어가
"하윤아~ 말 안들은거 잘했어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그래~ "할머니도 소리 질러서 미안해~
"우리 하윤이 놀랬지!" 끌어안으며 토닥여 주었다
서러운지 한참을 흐느끼더니 잠이 들었다
엄마 못 본지도 며칠
아빠도 퇴근하면 엄마한테 달려가고
오랫만에 만난 할아버지가 좋아서 그랬던 것을..
미처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을 뉘우치며
곤히 잠든 모습을 바라보니 돌덩이를 삼킨듯 가슴이 뻐근 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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