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캘러너시(37)는 미국 스탠퍼드의과대학 신경외과 의사(neurosurgeon)였다. 돌도 지나지 않은 딸의 아빠인데, 전이성 폐암에 걸렸다(get metastatic lung cancer). 다음은 '떠나기 전에'라는 제목으로 그가 남긴 글이다.
"선배들은 '우선 빨리 하는 걸 배워라. 훌륭하게 하는 건 나중에 배워도 된다'고 가르친다. 모두의 눈은 시계에 가 있다. 얼마나 마취 상태에 있었는지(be under anesthesia) 촉각을 곤두세운다(be on the watch for it). 신경·근육이 손상되거나 신부전(腎不全)을 유발할(cause kidney failure) 수 있어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오늘은 몇 시에 병원에서 나갈 수 있을까' 전전긍긍한다. 시간과 다툴 때는 토끼와 거북이(hare and tortoise) 두 방법이 있다. 토끼는 서두르다 보니(make haste) 실수를 한다. 수술 절개 지점을 1㎝만 달리 했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뒤늦게 후회하기도(belatedly regret) 한다. 거북이는 두 번 가늠하고 한 번만 절개해 실수는 적지만 시간이 걸린다.
"선배들은 '우선 빨리 하는 걸 배워라. 훌륭하게 하는 건 나중에 배워도 된다'고 가르친다. 모두의 눈은 시계에 가 있다. 얼마나 마취 상태에 있었는지(be under anesthesia) 촉각을 곤두세운다(be on the watch for it). 신경·근육이 손상되거나 신부전(腎不全)을 유발할(cause kidney failure) 수 있어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오늘은 몇 시에 병원에서 나갈 수 있을까' 전전긍긍한다. 시간과 다툴 때는 토끼와 거북이(hare and tortoise) 두 방법이 있다. 토끼는 서두르다 보니(make haste) 실수를 한다. 수술 절개 지점을 1㎝만 달리 했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뒤늦게 후회하기도(belatedly regret) 한다. 거북이는 두 번 가늠하고 한 번만 절개해 실수는 적지만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6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pass in a flash). 그런데 체중 감소, 열, 수면 중 식은땀, 끊임없는 요통(weight loss, fevers, night sweats, unremitting back pain) 등 한 무리 증상이 나타났다(develop a constellation of symptoms). 폐암이었다. 레지던트 과정을 겨우 마쳤지만(limp through the end of residency) 화학요법을 받으며(undergo chemotherapy) 오랜 기간 입원을 견뎌야(endure a prolonged hospitalization) 했다.
집에서 요양을 하게 됐다(be left at home to convalesce). 시간이 멈춰 선 것처럼 느껴진다. 수술실에선 그리 정신없이 돌아가더니 움직이지 않는 존재가 됐다. 퇴원 며칠 후 딸이 태어났다. 하루가 다르게 소록소록 피어난다. 시간은 양날을 가졌다(be double-edged). 그 하루하루가 나를 죽음에 더 가까이 떼민다. 달리다가 지쳐버린 토끼…. 누구나 유한성(有限性)에 굴복하게 된다. 야심이란 것은 성취되거나 버려진다(be either achieved or abandoned). 어느 쪽이든(either way) 모두 과거에 속하게(belong to the past) 된다. 돈, 지위, 모든 허영(all the vanities)은 바람을 좇는 것처럼(like a chasing after wind) 허망하다.
딸이 나를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조금만 더 살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이니 한마디만 녀석에게 남기련다. '네 인생에서 너 자신에 대해 설명해야 할(give an account of yourself) 순간이 있을 때,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했으며, 세상에 어떤 의미였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돼다오.'"
캘러너시 박사는 지난달 9일 세상을 떠났다(pass away).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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