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동의보감, 이은성작가님을 회고하며

앤 셜 리 2018. 2. 9. 10:46

 

 

애초에 동의보감 권수를 상 중 하,가 아닌

춘하추동이었다.겨울은 미완성

1936~1988년 1월30일 아침9시 심근경색으로 타계

 

과묵한 사내, 고집이 센 사내, 뚱한 사내, 그래서 때론 꽁한 사람, 빙그레 웃는 그 웃음속엔 정선아리랑의 한이 스며 있고, 욕심 때문에 약속을 못지키는 사람, (표현이 미진하면 최종 원고의 마감일에도 불구하고 수십장의 원고를 찢어 버리고 다시시작) 그칠줄 모르는 탐구욕 뭐 그리 목이 말라 채우기만 하는가

역마살이 뻗친 사람 우리나라 역사속에서 굵은 인간만을 찿아 만들다 간 집념의 사내

--표재순씨가 이진섭씨에게 이은성을 증언하는 메모--

 

말씀대로 웬만한 학문은 전공한 사람 이상의 견식을 갖추신 분이래요

좋은책은 읽을수록 진국같은 맛이 울어나듯 동의보감을 재독하며 행간에 놓친 글들을 음미하며 아껴아껴 읽었는데도 세권을 다읽어 버렸어요 그분의 치열한 탐구와 글 싸움으로 우리같은 독자는 눕거나 앉아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닫게 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땅이 복이 없어 그런분을 놓치고 만거지요

 

문학평론가 정현기씨는 이은성씨의 동의보감은 구성이나 그 전개과정이 "천의무봉" 하늘나라의 옷처럼 꿰맨 자국이 없다 는 말로 추켜도 크게 실수하는 말이 아니라고도 했지요

 

어디선가 읽은 이런 글귀가 생각나네요~ "바보 내가 그립고 보고 싶거든 내가 두고온 글속으로 들어와봐

거기 내 숨소리와 눈길과 기침소리 하나까지도 그대로 다 살아있어 떠나지 않았어" 전 이분이 생각날때 마다 서재에서 모셔 옵니다

초등학력이 전부이기에 학연이 없어 소수의 지연으로 생전이나 사후에나 외로운 분. 태산도 허물고 갈 자존심으로

보란듯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역량의 작품들을 쏟아 놓고 가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제 욕심이지만

자기안에 차곡차곡 쌓아 채워 놓기만한 역사적 문물등 시대의 사실들을 폭넓고 깊숙하게

독자들을 이끌어 갔을톈데 원통한건 어쩔수 없어요~~?한편으론 이분의 삶이 애석해서 자꾸만

생각나는 사람이에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오빠와 한가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나타샤에게도 안부 전해 주시고

안녕히 계세요

 

이은성씨 수상경력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녹슨선"으로 등단

1976년 제12회한국영화 Tv예술상 최우수 시나리오상

1977년 제1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시나리오상

1977년 제 16회 대종상 영화제 시나리오상

1984년 한국 연극영화

Tv예술상

Tv각본상

1989년 제25회 백상 예술대상 특별상

작고후 받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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