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꿈의 요정님

앤 셜 리 2020. 6. 12. 05:28

어젯밤 내꿈에..

어릴적 옛집.삼백평 뜰안..
기억이 안날때부터13세까지 살았던
그리운 그집..

울타리 근처 언덕배기에.. 융단처럼
부드러운 파란 풀밭에 내가 누워있었다
엷은 햇빛은 온 몸을 비추고 살랑살랑
부드러운
바람은 내 볼을 상쾌하게 자극하고
청아한 하늘과 함께 시야가 닿는 그곳엔
싱그러운 목련 나뭇잎들이
바람결에 반짝반짝 흔들리고 있었다
어찌나 싱그러운지 마냥 보고 있노라니
초록잎사귀 사이사이를 비집고 하얀
목련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있지 않은가
황홀한 광경에 마음이 두둥실 벅차 올랐다

어디선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이
뜰안에 가득 흐르고..
꿈속에서 생각이... 이 목련나무는
우물가에 있던
큰 목련나무 옆에서 싹이 튼것을
아버지께서 옮겨 심으신거라 했다
어느새 자라 벌써 꽃이 피나 하며
신기해하다가 꿈에서 깼다
.............................................
꿈의 요정님!
천국이 이런곳이라면 죽음도
재촉하고 싶은 곳.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신거 감사드립니다
잃어버리고도 잃은줄 모르고 살아온
분실물과 같았던 제 어린시절을
꿈속에서 재회시켜 주신것.
바라기는 이 여운이 오래도록 제게
머물었으면 좋겠습니다.
................................................

13년전, 쓴 글입니다~^^
장중첩으로 병원에서 수술 받고
여기저기 줄 매달고 고생하다
보름만에 퇴원해 나만의 조용한 침대에서
아, 좋구나 내집이 좋구나 했던 편안함이
잠속에서도 연결되었나 봅니다^^

꿈이란.. 신이 내게 보내준 편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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