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앤 셜 리 2020. 10. 26. 21:58

인간을 걱정하고 인간의 쓸쓸함과 외로움과
괴로움에 민감한 일, 이것이 상냥함이며
또한 인간으로서 가장 뛰어난 일이 아닐가
그리고 그런 상냥한 사람의 표정은, 언제나 부끄러움을 품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부끄러움으로 저와 제몸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문화의 본질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화가 만약 그런것이라면, 그것은 연약하며,
늘 지는 것입니다
그걸로 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멸망의 백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지고 멸망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중얼거림이 우리의 문학이 아니겠습니까

"인간실격" "사양" 등으로 전후 일본
니할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다자이 오사무
편지를 모은 책이다
다섯번째 자살시도끝에 39살때 연인과
함께 세상을 버린 그의 비극적 인식을 엿볼수 있는 문장. 창작 의지를 불태우다가도 생활비를 걱정하고 출판사 편집자나 문학상 심사의원에게 자신의 글을 잘 읽어달라고 부탁하는 맨 얼굴을 볼 수 있다.

건배! 내게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제가 한 살 때지요.
어젯밤엔 딱 이한줄을 쓰고는 잠이 오지 않아
감기에 걸렸다
조금씩 이상해지고 있어 장렬한 싸움을 하고 있나봐
"걸작이란, 소설에 해당하는 말이 아니라,
한 작가가 10년을 걸어온 길에 바치는
형용사라고 생각해"
다자이 오사무 서한집, 에는 작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그의 일상이 기록되어 있으며, 대표 작품들의 탄생 비화도 함께 읽을 수 있다

다자이 오사무 서한집에서
1909년 6월 19일 ~ 1948년

마음이 불안한 사람은 그것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실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의 비밀을
고백 하여야 한다.
마음이 슬픈 사람은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쾌락으로 도망칠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의
비밀을 토해 버려야 한다.
마음속에 어둠이 스며들지 않도록 외계를
향한 창문을 항상 열어놓고 마음의 커튼을
활짝 열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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