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깨우침의 말씀

갓 새대댁이 오빠라 부르는 호칭

앤 셜 리 2020. 12. 2. 05:53

10여 년 전, 아들을 결혼시키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며느리는 나에게 아들을 시부모인 내 앞에서 어떻게 부르면 좋은지 물었다.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시부모 앞에서 '오빠'라고 부르는 게 어딘가 잘 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이가 생겼으면 시집에서 어른들 앞에선 '애비' 혹은 지애비라 하고

아이가 없거나 있어도 시어른들 앞에선 손'수(手)' 아래 '下'를 써서 '수하'

라 한다고 하였다.



시부모 앞에선 아버님 '수하' 또는 어머님 수하, 시백부모나 시숙부모 앞에선 큰아버님

조카, 큰어머님 조카, 또는 작은아버님 조카 혹은 작은 어머님 조카라고 하거나

애비 혹은 지애비라고 한다.

시조부모 앞에서도 애비나 지애비 혹은 시부모 앞에서처럼 말하면 된다.

처음 부를 때 좀 어색해도 한두 번 그렇게 부르면 말은 차츰 익숙해진다.

요즘 며느리의 아들에 대한 호칭은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오빠는 다 아시다시피 자기 위의 남자 동기나 친 외가로 4촌 혹은 6촌 등 짝수의

촌수에서 부를 때 쓰는 호칭이다.

어찌하여 오빠라는 이 호칭이 너도나도 익숙하게 되었는지 몰라도 부부 사이에

'오빠' 라는 말은 얼토당토않은 틀린 호칭이고 듣기에도 거북하다.

이런 호칭을 옆에서 듣는 부모들은 고쳐주어야 할 시급한 문제다.



어릴 때 집안이 보수적이어선지 옛 것에 대한 친근감이 남다르다.

그래 그런지 요즘 결혼한 새댁들이 그의 남편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호칭이

번번이 귀에 거슬린다.

둘이 있을 때야 달콤한 애칭으로 부르든 둘만 통하는 다른 별칭으로 부르든

'여보'라고 부르든 어떻게 써도 좋지만, 그러나 둘이 있을 때도 이왕이면 결혼 처음부터

바른 호칭을 쓰면 평생 익숙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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