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하윤이

아니!! 벌써??

앤 셜 리 2020. 12. 6. 08:45

2012년 12월11일,

아빠는 퇴근해서 곧 바로 엄마가 입원해 계신 서울대 병원에 가시고

재깍재깍 벽시계는 12시를 향해 바쁘고

하윤이가 언제 잠이와서 함께 들어가 다리 뻗고 누울 수 있을까 하윤이 눈치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할머니, 질문할게 있어요"

-응 그래? ~ 무슨 질문인데

"응~으응~~왜, 세상 사람들은 많은걸까?"

-네가 세상 사람들이 많은걸 어떻게 알아

"아빠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내 친구들 음~~
그리구 예수님도 태어 나셨잖아"~~

-음~ 그건 하윤이는 아빠엄마가 만드셨구..

하윤이 아빠는 이 할머니가 엄마는 외할머니가 만든거지이~

그리구 할머니는 너에게 종조모 할머니가 종조모 할머니는 고종조모님이 만드셨구

예수님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그러다 보니 세상 사람들이 많아진거야~'

" 그건 나두 당연히 알지이~

"근데,근데에~

그럼,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루 간걸까?"

이잉~ 벌써! 니가.. 충격을 속으로 가라 앉히며

-가긴 어딜가 이 세상에서 함께 다 살고 있잖아~

"아니야~ 예수님두 돌아가셨다구 했구 지난번에
오래된 할머니두 죽어서 꽃사가지고 산에도 갔었잖아

(추석에 함께 성묘를 다녀온걸 기억하는것 같았다)

-응~~그건 아주아주 오랜후에 니가 말하는 오래된 할머니가 되면

예쁜 잔디 밑에 누워 계시는거야~

"싫어싫어 난 싫어!!"

-아이 괜찮아~ 성냥팔이 소녀도 꿈속에서 할머니가 나타나 꼬옥 안아 주셨잖아~~

인생에 궁극적인 질문. 이 어려운 질문을
하윤이는 내가 고승이나 되는줄 아나보다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걸까 진정한 해탈을 하기위한

승려들의 화두

목탁두드리며 몇십년을 수행

마음을 비우고서야 얻을 수 있는 답

죽 음.!

만4살을 일주일 앞둔 하윤이의 물음이다

세상에 기저귀도 겨우뺀 이 꼬멩이에게
복잡 미묘한 세상의 비밀을 어떻게 얘기
해줘야 될까 나도 모르는 것을.

모든 만남의 끝에는 이별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 해야 될까
부모를 묻고 와서도 먹기위해 끼니를 챙겨야 되는 냉혹한 세상
더더구나 네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고(苦)이기 때문에 네가 싫다고 하는
죽음이 오히려
낙원이고 극락세계 라는 것을
말귀도 못 알아 들을 너에게
어떻게 얘기 해줘야 될까

먼저 산 사람으로 되게 고민을 한 오늘이다.

가엾고가여운 우리 하윤이
제발 꽃길만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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