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세상이 왜 이래

앤 셜 리 2021. 5. 20. 07:19

허리를 40도 구부린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중노인의 부축을 받으며 식당에
들어오셨다.
90이 훨씬 넘어보이는 분
힘드셨는지 털석 자리에 주저 앉으셨다.
토종 삼계탕집이다.

내 앞자리 지인은 얼릉 자리를
옮겼다. 나도 따라서 자리를 이동했다
젊은 부모밑에서만 자라는 아기들은
이렇게 상노인을 보면 앙~하고 우는건
봤지만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인상 쓰며
피하는건 처음이다.
속으로만 앞으로 만나지 못할 사람이구나
뭐라 할 수도 없고 하면 타이르는게
되는데 다 큰사람에게 이것 또한 우를
범하는일이다.

나는 그분이 식사를 잘하는지
살펴보게 되었다. 숨이찬듯 보이지만
오물오물 잘 드신다.
어찌보면 씹지도 않고 그냥 넘기는것도
같았다 아마도 앞에분 식사속도에 맞추기
위해 그러는것 같았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식사값을 당신이
계산한다고 나서신다
계산대 앞에 선 노인은 콜록콜록 기침을
연신 해댄다. 마스크는 쓰고 계셨다
코로나 시대에 조심스런 상태지만
새파란 종업원 하는 말
"쯧쯧 저 나이에도 먹고 살겠다고"
아, 할아버지 제발 귀가 어두워 못들었기를...
가수 나훈아의 노랫말대로
세상이 왜 이래~~

누구에게 받은 신세 갚으러 노구를 이끌고
나온 정신세계는 안보이는지.
오래된 나무처럼 비 바람에 산전수전
다 겪으셨을테고 또 역사에 쓰임도
받으셨을 분이다
몸 단속 잘하고 성실하여 지금까지
건강유지하고 사셨을 모습은
왜들 못보는걸까
세월 빠르기가 쏜 화살같다고 입으로는
늘 말하면서
지기들은 비켜가는 세월인 줄 아는가
너도나도 사람들의 외모만 보지말고
내면을 볼 수
있는 지력이 있으면 좋겠다.

"바다는 넓다.
바다보다 넓은것은 하늘이다.
그러나 하늘보다 더 넓은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ᆢ레미제라블에서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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