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전지전능한 분께,

앤 셜 리 2022. 3. 28. 17:55

영원한 본향으로~편히 쉬세요
부인, 강인숙교수님

산다는 것은 이상한 사건이다
탄생하고 죽어 가는 것이
분명 나라는 주체를 통해 일어나고 진행
되고 있음에도
내 자신의 탄생이나 죽음에 대해
서명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오겠다 청구서 쓴일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미지의 세계로 왔다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이 난해한 사태에 통곡 할 곳도
따질곳도 없이 태어난 이상
어떻게든 살아 내야만 하는 숙명
그중에 앓고 죽는 양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도록 슬프다.

전지전능한 분께,
생의 중생들을 궁휼히 여기사
당신께 가는 길 만큼은
꽃 길 허락하소서.

(죽음을 응시하며 진통제로 하루하루 지내셨을 이어령교수님을 뵈며)

생애 마지막 남는 것은 눈물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마치는게 삶이다.
내가족과 이웃의 눈물로 생을 마감할것이다
이어령


ᆢ고인의 명복을 빕니다ᆢ
1934년 1.15~2022년 2.28일
................................................
"사람이 세상에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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