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워서 어쩔까
불쌍해서 어쩔까
들떠 나왔을텐데
새파란 젊음
펴보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싸늘하게
식어 갔느냐
너희들 부모 참척의 고통을
어찌 하라고 훌쩍 떠나 갔느냐
이 세상엔 위로 할 말이 없단다
미래의 스필버그 감독이
미래의 박경리 작가가
미래의 장기려 박사님이
미래의 김동길교수님
이어령교수님 같은 선지식인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미래세대들을
2014년 4월 세월호에 뺏기고 2022년10.29일
이태원 핼로원 축제로 또 잃었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을.
작별 인사도 없이 눈 깜짝할 새 떠나버린 얘들아
그곳에서 못다한 삶, 서로 위로하며 지내거라"
그리움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찌기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유치환- (1908~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