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알렉세이 나발니

앤 셜 리 2024. 3. 21. 08:43

 

누군가 가슴 여미고 갔을 추모의 흔적들..

명동에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어 가는 길, 러시아 작가 푸쉬킨 동상 앞에 꽃다발이
쌓여 있기에 뭔 일이지 궁금해 올라가 보니 러시아 민주화의 상징인 나발니가..
추모의 주인공이었다.
서울의 번화한 거리에 이웃 나라 영웅을 기리는 고마운 마음들에 숙연해졌다.
하얀 플라스틱 촛불 형상은 바람에 나부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꽃 한 송이 준비 못한 나는 하나하나 주워서 고인 앞에 가지런히 놔주고
가방에서 물 후지 꺼내 나 발디의 비바람에 얼룩진 액자와 사진을 닦아 자세를 바로 잡아 주었다.
몸도 마음도 잘 생긴 사람! 부디 독재 없는 별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내려왔다.

만물이 생성하는 계절에
안타깝게 스러진
벽안의 러시안인
불의에 저항한 자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자
진실로 강한 자
바람아 바람아,
비야 비야 이곳만은
피해 가려무나
알렉세이 나발니 명복을 빕니다.

2024년 3월 20일 일기.
 

바람에 뒤엉켜진 추모의 꽃들, 인견으로 만들어진 빨간 장미꽃은 나발니 옆에 세워 두었다. 화려하게 부활하기 바라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마라, 성내지 마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오늘은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한순간에 지나가는 것,
지나간 것은 또다시 그리워지는 것을.

오늘 (4.28일) 다시 가본 롯데 호텔 입구 나발니 추모 장소 봄이라선지 꽃들이 더욱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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