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 꽃살 로스 100g당(원) 28.000.
중량 114g
가격 : 31.920원

한우 스테이크 100g당(원) 24.800.
중량 186g
가격 : 46.128원

아래위 토털 300g
가격은 78.048원.
소고기 반근이 이천 원 모자란 8만 원
약으로 쓰인다면 모를까
나는 지극히 서민이라선지 이해가 안 된다.
가격 대비 가심비(價心比) 제로다
세상에 나온 먹거리 중 가장 센 식재료가 아닐까 생각한다.
살 몇 점이 저 가격이라면 도대체 그 큰 소 한 마리 값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소는 태어날 때부터 생명이 아니고
등급으로 나뉘어
제품이 되는 슬픈 운명이다.
그의 체력과 살, 뼈까지 인간에게
온전히 바치는 어질기만 한 짐승!.
그들에게도 각혼(覺魂)이 있다.
그것은 금수의 혼으로서 지각(知覺)
할 수 있는 혼이다.
소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세 편의 이야기를 소에게 바친다.

-- 어미소 -- 박경리
몇 해 전 일이다
암소는 새끼랑 함께 밭갈이하러 왔다
나는 소의 등을 두드려주며 고맙다고 했다
암소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았고 새끼가 울면 음모오~하고 화답을 하며 일을 했다
열심히 밭갈이를 했다
이듬해였던가 그 다음다음 해였던가 밭갈이하러 온 암소는 혼자였다 어딘지 분위기가 날카로워 전과 같이 등두리며 인사할 수 없었다
암소는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농부와 실랑이를 하다가 다리뼈까지 삐고 말았다 농부는 새끼를 집에 두고 와서 지랄이라 하며 소를 때리고 화를 내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에서.. 1926 - 2008년
-- 말조심 --
조선초기의 명제상 황희 정승이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고 품팔이 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소 두 마리를 앞세우고 밭갈이를 하는 농부에게 지나가는 말로 "어느 소가 일을 잘하오?" 하고 물었다. 그러나 농부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한참 후 일을 멈춘 농부가 가까이 다가와 황 희의 귀에 대고 '이쪽 소가 더 낫소' 하고 속삭이는 것이었다. 이상히 여긴 황희가 '왜 귓속말로 이야기하느냐'라고 물었더니
농부가 말하기를 "비록 짐승이라 해도 이쪽 소가 더 낫다고 하면 저쪽 소가 못하다는 말이 되니 못하다는 말을 들은 소가 서운해하지 않겠소"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황희가 크게 깨달았다.
"지봉유설"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 인간은 언제 소들에게 은혜를 갚지.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버지는
두 달 된 송아지를 우시장에 내다 팔으셨다.
어찌 알았을까 어미소는?
한 열흘 전부터 새끼를 계속 스킨십하며 핥아주다 어느 날 새끼소가 팔려나가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한동안 밥을 안 먹고 밤이면 어미소의 신음소리까지 들리는 듯, 아버지 애를 태웠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