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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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가을은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앤 셜 리 2010. 6. 3. 16:57

짧아진 가을은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지난 3일 천주교 대전교구청 성당에서 한광석 신부가 한 ‘가을을 맞으며’입니다.

 무더위와 장마를 보내고 가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질 것이라는 예측대로, 이상기온과 자연재해는 일상이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피해의 대부분은 이상기온에 책임이 적은 가난한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 원인을 제공한 능력 있는 사람들은 재앙에 대비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습관적으로 누르는 에어컨의 스위치 때문에 남태평양의 산호섬 투발루가 잠길 수도 있듯,

지구환경은 결국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모든 나라들은 한결같이 잘 먹고 사는 것, 곧 경제발전과 무한경쟁에서의 생존에 힘쓰고 있습니다.

 당장의 편리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자연파괴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아마도 몇 개의 지구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구처럼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가진 행성을 발견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뿐인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책임입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위선자라고 꾸짖으십니다. 여기에서 나온 ‘부르주아 윤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리사이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죽어가는 비참한 사회구조에 무관심하면서 자기에게 손해 되는 것만을 열심히 막으려는 이기적인 사람을 가리킵니다.

 지금이 부르주아 윤리가 팽배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나와 가족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극진히 바치는 기도보다 시대와 생명과 공동체의 문제를 의식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인들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누리기보다, 적게 바라고 참된 행복에 이르려는 절제된 생활양식을 찾아가며 이웃의 고통에 눈물을 흘리는 가을을 맞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짧아지는 가을이 아니라, 더 길어지는 희망의 가을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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