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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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남편의 눈물… 0.1%도 믿지 마세요

앤 셜 리 2010. 6. 14. 22:28

(사랑 때문에 맞으며 지내는 H )

H씨의 남편은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정말 H씨를 사랑은 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내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있는 것일까요? 남편 분은 지금 위에 앉아 아래에 있는 H씨를 내려다보며 일방적인 자기 잣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아이를 나무라듯 H씨를 대합니다. 그런데도 H씨는 ‘이게 사랑이겠지’하며 애써 자위를 하며 웅크리고 있군요.

H씨는 ‘남편이 왜 그런가’를 묻고 답을 구하고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은 ‘H는 왜 그걸 참는가’입니다. H씨는 왜 여기에 이메일을 보내신 것일까요? 제가 H씨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해주기를 바라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심심한 위로의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을 희생자이자 피해자로 위치 짓고 주변의 동정을 연료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제가 지면을 통해 남편의 성격을 분석하고, 위로를 한다 해도 당신의 삶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남편의 구타를 합리화시킬 이론을 만들어 또 다른 구타를 견디게 해주겠지요. 손뼉은 한 쪽 손만 갖고는 칠 수 없습니다. 남편이 반복적으로 폭언을 하는데 100% 남편 측 과실만 있다고 보지 마세요. 때리면 때리는 대로 참고 견디면서 넘어가주는 H씨의 묵인이 남편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는 것 아세요?

p.s. 인간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끝없는 인내로 참고 견디다보면 곰이 사람이 되듯이 어느 순간 대오각성하여 남편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순한 양이 되기를 기대하며 오늘을 살고 있다면 그것만큼 큰 착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자존심 때문에 유지해온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란 알록달록 포장지부터 뜯어 알맹이를 오픈 시키세요. 그의 진면목을 알려야 합니다. 그를 보호해서 당신의 가정을 스위트홈으로 보이게 하려는 환상은 포기하세요. 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충격요법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폐기처분을 해야지요. 그러니 그가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다시 때린다면 타인들에게 동정이나 해법을 구하지 말고 ‘너나 많이 사랑해’라고 말하고 수화기를 드세요. 가정폭력 신고 전화는 136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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