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자주 빗어야 하고, 손으로는 얼굴을 쓰다듬어야 하며,
이는 자주 마주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한다.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이다.”
“봄에는 ‘휴~’ 하면 간을 도와 눈이 밝아지고,
여름에 ‘훠~’ 하면 심화(心火)가 가라앉으며,
가을에 ‘스~’ 하면 폐가 윤택하고,
겨울에 ‘취~’ 하면 신장이 편안하며,
네 계절 모두 ‘후~~’ 하면 지라에 좋아 소화가 잘된다.
” ▶퇴계 이황은 젊어 너무 공부하다 소화불량에다 몸이 마르는 병에 걸렸다.
병약한 그가 평생 건강 비법으로 삼은 것이 명 태조 주원장의 아들 주권(朱權)이 지은 ‘활인심(活人心)’이다.
아버지를 도와 정치에 관여하다 도사가 된 뒤 의술과 도술을 결합해 쓴 책이다.
퇴계는 이를 직접 필사(筆寫)해 ‘활인심방’이라 이름 붙였다.
‘건강한 사람이 되는 으뜸 건강법’이라는 뜻이다.
▶퇴계가 부인을 두 번 잃고 아들을 앞세우는 불행에도 70세까지 살았던 데는 활인심방이 한몫 했다.
그제 백수(白壽·99세)를 맞은 퇴계의 15대 종손도 장수비결이 활인심방이라 했다.
책에 나온 대로 머리를 자주 빗고 이를 소리 나게 부딪치며 이마와 콧잔등을 자주 문지른다고 했다.
도산서원에선 대학생들에게 활인심방을 가르치는 수련 프로그램도 열렸다.
▶활인심방은 퇴계 종가(宗家)에 전해오다 1973년 세상에 알려졌다.
“지나친 맛은 오장을 해친다.
봄과 여름엔 일찍 일어나라.
술은 석 잔 넘기면 안 된다.
” 대자연의 원기를 끌어들이는 도인법(導引法)은 8개 동작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양손으로 허리를 36번 비빈다.
좌우로 한쪽 어깨 돌리기를 36번씩 한다.
” 내장 여러 부위를 튼튼하게 하는 동작도 자세히 실려 있다
. ▶활인심방이 가장 강조하는 건강법은 마음의 평안이다.
“병은 마음이 원인되어 생긴다” 했다.
최고 보약 ‘중화탕(中和湯)’의 30가지 재료는 약재가 아니다.
“본분과 방법을 지켜라,
자연의 도리에 순응하라,
명예는 한계가 있음을 알라,
사물의 기미를 포착하라….
” 기운을 조화롭게 만드는 ‘알약’도 다름아닌 ‘참을 인(忍)’이다.
활인심방의 진짜 큰 가치는 마음에 대한 이
가르침들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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