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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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의 가르침을 잊었는가

앤 셜 리 2010. 9. 6. 17:04

1994년 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인근에 있는 신게사르 마을 주민들이 오마르를 찾아가 현지 군사령관이 10대 소녀 2명을 납치해 부대로 데려간 뒤 소녀들을 수차례 강간했다고 고발했다.

오마르는 약 30명의 수하 젊은이들을 모집했다. 고작 소총 16자루로 무장한 이들을 이끌고 있는 오마르는 사령관의 군기지를 습격, 소녀들을 석방시켰다. 이어 사령관은 탱크 포신에 목이 매달려 죗값을 치렀다. 오마르는 아프가니스탄 무장·정치 조직인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오마르(Mullahs Omar)이고, 그를 따라가 소녀들을 구출한 젊은이들이 바로 탈레반이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피랍 소녀들을 구출해냈던 그 순수하던 오마르와 탈레반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여성 18명이 포함된 한국인 23명이 ‘여성을 보호하고 존중한다’고 주장하는 탈레반에 납치됐다.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살짝 넘어가면 이슬람 학교인 ‘마드라사’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10대, 20대의 젊은이들을 탈레반으로 양성하는 이곳은 아프가니스탄의 성직자들과 파키스탄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학생들은 코란과 예언자 무하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와 이슬람 율법 샤리아와 그리고 ‘지하드(jihad)’를 배운다.

지하드는 ‘분투’를 의미한다. 코란과 하디스에 따르면 이슬람에서 가장 큰 지하드로 치는 것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의 악행을 고치려 노력하고 정신적, 도덕적 성숙을 위해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탈레반이여, 당신들이 애지중지하는 코란 5장 32절을 보라. ‘타인과 지상에 아무 해악을 끼치지 아니한 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살해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살해하는 것과 같으며 또한 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구제하는 것과도 같다’고 적혀 있지 않은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지순한 지도자라는 오마르는 예언자 무하마드의 충고를 되새겨 보라. 무하마드가 “여인들과 노인들을 결코 죽이지 말라”, “살아있는 모든 동물이나 인간에게 베푼 친절에는 보상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슬람’이라는 말은 평화를 뜻하는 ‘살람(Salaam)’에서 유래했다. 이슬람교는 추종자들에게 전 세계에 평화를 유지하고 촉진하도록 가르치는 평화의 종교라고 무슬림들은 말한다. 탈레반이여, 이제 인질들에게 ‘살람’을 허용하라. 더 이상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킬 경우 그대들은 전 세계 사람들은 물론 형제 무슬림으로부터도 외면당할 것이다.

그대들은 인질 석방의 ‘최종 시한’을 내세우며 인질 가족 등 수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최종 시한을 연장하며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또 무고한 인명을 파리 목숨처럼 살해하며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예언자 무하마드가 언제 거짓말을 하라고 가르친 적이 있는가.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이 정당화된다고 가르친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가.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어디에도 쓰이지 못한 쓰레기 더미가 남아 있는 것을 보고 그 쓰레기를 모아 지상으로 던져 만든 땅이 바로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곳은 황량한 땅이다. 탈레반이여, 세상의 가장 황량한 땅을 찾아가 그곳을 평화의 땅으로 만들고자 했던 무고한 청년들에게 ‘살람’을 허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