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레사 수녀./조선일보 DB
천주교와 개신교의 기도문은 주로 회개와 찬양,
구원을 기도하고 있다.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1182~1226)는 "모든 살아있는 것이
피하여 도망갈 수 없는 육신의 죽음 누이를 두고 주님이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덧없는 죄 가운데 죽어가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한다. 중세의 대신학자 토머스 아퀴나스(1225~1274)는
"틈나는 대로 제 생각의 머리를 당신께로 돌려,
불만 없이 순종하고, 투덜거림 없이 참고, 방종 없이 즐기고,
낙담 없이 참회하고, 근엄 없이 진지하게 하소서"라고 기원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反)나치 운동을 벌이고 히틀러
암살을 모의하다 체포돼 사형당한 디트리히 본 회퍼(1906~ 1945)
는 "오, 주 하느님, 크나큰 곤경이 저를 덮쳤습니다.
걱정 근심이 저를 삼켰고, 저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 하느님, 저를 위로하시고 도와주소서. 당신이
주는 것들을 견뎌내도록 저에게 힘을 주소서"라고
절망적인 상황을 고백한다.
원주민들의 기도는 소박한 가운데 진정성이 느껴진다.
아메리카 인디언 수우족(族)은 "곡식 한 알이 익기까지
얼마나 많은 해와 달들이 있어야 했는지,
당신 홀로 아십니다.
수확물이 얼마나 될는지 그것도 당신 홀로 아십니다.
차분하게 일하면서 옥수수 한 알 한 알이 값을 매길 수 없는
당신의 선물임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은 "밤길을 걷다가
발에 무엇이 걸릴 때 장애물이 일어나서 우리를 물지 않게
하소서. 밟히면 일어나서 우리를 죽이는 저 날카로운
이빨의 나뭇가지들한테서 지켜주소서"라며
소박한 소망을 빈다.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딩카족(族) 기도문 역시
"우리에게 비를 내리시어 풀과 나무를 살려주십시오"라고
간구한다. 또 시크교를 창시한 나나크(1469~1538)는
"저야말로 가장 고약한 놈입니다"라고 토로한다.
이 책을 번역한 이현주 목사는 "지난 1년 남짓한 세월,
이 기도들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참 많이 행복하고
감동했다"며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그때그때
필요한 위로와 격려와 깨우침의 성스런 에너지가
가슴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한 이들의 비참에 대한 저의 무관심과 무감각을
흔들어 깨우소서 어떻게 하면 당신을 제 집에
그리고 제 중심에 모실 수 있는지 그 길을 보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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