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모임에 참석, 생각에 잠겨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5일 오후 2시30분.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69)이 국회 의원회관에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예비 총선 후보들을 상대로 한 '새정치 전진대회'에서 20분 가량 축사를 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부정·비리 전력자 공천 일괄 배제'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던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작심한 듯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일반 국민은)구멍가게에서 우유 하나만 훔쳐도 징역을 사는데 정치인은 큰 자금을 받아도 사면받으면 다시 국회의원이 된다는 생각에 민심이 이반된다"며 "정치 자금을 수억원씩 받아 법을 어기고 쓴 경우, 그것이 설사 자기 포켓(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서민 대중이 보기에는 똑같다"고 했다. 또 "국민과 당에 기여한 분들이 많지만 구체적 사례를 전부 참작하다 보면 개혁 공천이란 얘기를 듣기 힘들다"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것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제 후배도 대상자가 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광주고 15년 후배인 신계륜 사무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란 말이 나왔다.
박 위원장은 "저는 맘이 대단히 약한 사람인데 어쩌다 이런 자리에 있어 가지고…"라고 했다. 축사 도중 물을 자주 들이켰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대표도 참석 예정이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손 대표측은 "거기 갈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 행사 후 공심위 회의를 열어 '비리 전력자 일괄 배제'를 의결했다. 정치적으로 바꿀 여지마저 없애 버린 것이다. 그는 이미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한 상태다. 한 손엔 사표, 다른 손엔 '공천 개혁' 카드를 들고 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고, 당 지도부도 결국 손을 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에선 "누가 박재승을 데려 왔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 당내에는 "그와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손 대표와 강금실 최고위원 등이 그를 추천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본인들은 "이름과 얼굴을 아는 정도였다"고 한다. 광주고·연세대를 거쳐 1971년 사시 13회에 합격한 박 위원장은 1981년 8년여의 판사생활을 마치고 변호사 개업을 했고, 2003년부터 2년간 대한변협 회장을 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이 터졌을 때 대한변협 회장 명의로 한나라당 등 탄핵을 주도한 정치세력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가 일선 변호사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당에서는 박 위원장이 전남 강진 출신이란 점과 '대한변협 회장' 경력을 보고 영입했다고 한다. 그와 가까운 법조계 인사들에 따르면 "정치 문외한이 공천심사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지만 개혁 공천에 민주당이 살 길이 있다는 소신만은 분명하다"며 "호락호락 뜻을 굽힐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수십년간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 박 위원장 한 사람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에선 "누가 박재승을 데려 왔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 당내에는 "그와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손 대표와 강금실 최고위원 등이 그를 추천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본인들은 "이름과 얼굴을 아는 정도였다"고 한다. 광주고·연세대를 거쳐 1971년 사시 13회에 합격한 박 위원장은 1981년 8년여의 판사생활을 마치고 변호사 개업을 했고, 2003년부터 2년간 대한변협 회장을 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이 터졌을 때 대한변협 회장 명의로 한나라당 등 탄핵을 주도한 정치세력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가 일선 변호사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당에서는 박 위원장이 전남 강진 출신이란 점과 '대한변협 회장' 경력을 보고 영입했다고 한다. 그와 가까운 법조계 인사들에 따르면 "정치 문외한이 공천심사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지만 개혁 공천에 민주당이 살 길이 있다는 소신만은 분명하다"며 "호락호락 뜻을 굽힐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수십년간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 박 위원장 한 사람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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