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내셔널트러스트

[제16회 한·일 국제환경상 시상식]

앤 셜 리 2010. 11. 2. 21:43

조선일보·마이니치신문 공동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6회 한·일 국제환경상 시상식에선 '매화마름'이 단연 화제였다. 매년 봄 어른 손톱만 한 크기의 앙증맞은 하얀 꽃을 피우는 매화마름은 예전엔 늪·논 등지에서 흔하게 피었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이젠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멸종위기에 처한 수중(水中)식물이다. 이날 매화마름에 화제가 집중된 것은 양국 수상자들이 매화마름을 매개로 환경운동을 펼쳤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일본측 수상자인 '그라운드워크미시마'(GW미시마)는 수질 정화작용을 하는 매화마름을 증식시켜 한때 '시궁창 하천'이라 불릴 만큼 오염이 심했던 시즈오카(靜岡)현 미시마시의 겐베가와(源兵衛川)를 되살렸다. 한국측 수상자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한국NT)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인천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를 매입, 영구 보존함으로써 멸종위기에 처한 매화마름을 지켰다.

GW미시마를 대표해 시상식장에 나온 와타나베 도요히로(渡?K豊博) 사무국장은 "후지(富士)산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시즈오카는 후지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고장이었지만 고도 경제 성장 과정에서 맑은 물과 깨끗한 물의 징표인 매화마름을 잃어버렸다"며 "그러나 더 큰 손실은 주민들이 자연에 상처를 입히면서 고장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마저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GW미시마 소속 회원들은 '오른손엔 삽을, 왼손엔 캔맥주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함께 땀 흘려 일한 뒤 한 잔의 술을 나눠 마시는 방식으로 일하면서 오염된 강에 새 생명을 불어 넣었다.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10년 전 3만명에 불과하던 미시마시 관광객이 작년엔 45만명을 넘었다. 환경을 살리는 길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NT의 양병이 이사장은 자연환경을 지킨 공(功)을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돌렸다. 양 이사장은 "매화마름 군락지를 비롯해 정부 힘만으로는 사라져 가는 자연·문화유산을 보존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며 "오늘 한국NT가 한·일 국제환경상을 받게 된 것은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으로 모금에 참여해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은 두 수상 단체가 2000년대 초부터 서로 교류해온 사실에 주목, "올해 수상자들은 한·일 국제환경상의 정신인 '상호 연대와 공조'를 직접 구현한 단체라 더욱 감회가 깊다. 매화마름을 매개로 국제 네트워크를 결성한 것은 풀뿌리 환경운동 교류의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의 아사히나 유타카(朝比奈豊) 사장도 "서로 좋은 파트너로서 오래 활동해 온 두 단체가 공동 선발돼 한·일 양 국민의 우정과 상호 간 이해가 훨씬 더 증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여 진행된 시상식은 '한·일 우호와 교류'라는 말이 수십 차례나 등장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오른손엔 삽을, 왼손엔 캔맥주를'(GW미시마의 슬로건) 대신 '왼손엔 막걸리를'이라고 재치있게 바꿔 말하기도 했고,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축사 인사말을 한 뒤 "끝까지 한국말로 하고 싶은데 원고가 일본어여서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정부를 대신해 축사를 한 환경부 문정호(文廷虎) 차관도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같은 환경 문제는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각 나라의 정부·시민단체·국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협력과 우애의 정신을 강조했다. 일 조선일보·마이니치신문 공동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6회 한·일 국제환경상 시상식에선 '매화마름'이 단연 화제였다. 매년 봄 어른 손톱만 한 크기의 앙증맞은 하얀 꽃을 피우는 매화마름은 예전엔 늪·논 등지에서 흔하게 피었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이젠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멸종위기에 처한 수중(水中)식물이다. 이날 매화마름에 화제가 집중된 것은 양국 수상자들이 매화마름을 매개로 환경운동을 펼쳤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일본측 수상자인 '그라운드워크미시마'(GW미시마)는 수질 정화작용을 하는 매화마름을 증식시켜 한때 '시궁창 하천'이라 불릴 만큼 오염이 심했던 시즈오카(靜岡)현 미시마시의 겐베가와(源兵衛川)를 되살렸다. 한국측 수상자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한국NT)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인천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를 매입, 영구 보존함으로써 멸종위기에 처한 매화마름을 지켰다.

GW미시마를 대표해 시상식장에 나온 와타나베 도요히로(渡?K豊博) 사무국장은 "후지(富士)산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시즈오카는 후지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고장이었지만 고도 경제 성장 과정에서 맑은 물과 깨끗한 물의 징표인 매화마름을 잃어버렸다"며 "그러나 더 큰 손실은 주민들이 자연에 상처를 입히면서 고장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마저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GW미시마 소속 회원들은 '오른손엔 삽을, 왼손엔 캔맥주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함께 땀 흘려 일한 뒤 한 잔의 술을 나눠 마시는 방식으로 일하면서 오염된 강에 새 생명을 불어 넣었다.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10년 전 3만명에 불과하던 미시마시 관광객이 작년엔 45만명을 넘었다. 환경을 살리는 길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NT의 양병이 이사장은 자연환경을 지킨 공(功)을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돌렸다. 양 이사장은 "매화마름 군락지를 비롯해 정부 힘만으로는 사라져 가는 자연·문화유산을 보존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며 "오늘 한국NT가 한·일 국제환경상을 받게 된 것은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으로 모금에 참여해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은 두 수상 단체가 2000년대 초부터 서로 교류해온 사실에 주목, "올해 수상자들은 한·일 국제환경상의 정신인 '상호 연대와 공조'를 직접 구현한 단체라 더욱 감회가 깊다. 매화마름을 매개로 국제 네트워크를 결성한 것은 풀뿌리 환경운동 교류의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의 아사히나 유타카(朝比奈豊) 사장도 "서로 좋은 파트너로서 오래 활동해 온 두 단체가 공동 선발돼 한·일 양 국민의 우정과 상호 간 이해가 훨씬 더 증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여 진행된 시상식은 '한·일 우호와 교류'라는 말이 수십 차례나 등장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오른손엔 삽을, 왼손엔 캔맥주를'(GW미시마의 슬로건) 대신 '왼손엔 막걸리를'이라고 재치있게 바꿔 말하기도 했고,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축사 인사말을 한 뒤 "끝까지 한국말로 하고 싶은데 원고가 일본어여서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정부를 대신해 축사를 한 환경부 문정호(文廷虎) 차관도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같은 환경 문제는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각 나라의 정부·시민단체·국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협력과 우애의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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