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2024/09/27 2

낯선동네

2024년 9월 27일 일기.무더운 여름에 호되게 당하고 9.21일 밤에야 제 자리 찾은 가을날.하늘을 향해 감사감사!25일부터 3박 4일 은진이 부재로 하윤네 집에 와 있다. 하윤이는 주말이라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하린이는 수영하러 가고나 혼자 물병하나 들고 건들건들 낯선 동네 산책.2호선 라인 마포구 염리동 자이아파트. 언덕배기에 안치된 이 동네는 맨땅에도 곳곳에 엘리베이터가 있네. 숨차게 오르며 구경 다니다 모과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숲 속에 내 집 거실 같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네. 쉬었다 가자..손수건 대신 아파트 골목 바람이 촉촉해진 이마의 더위를 씻어주고 가네정원 아파트 사람대접에 감동을 하며 상념에 젖는다.이방인 촌뜨기가 새깝빠 아파트를 올려다본다.고개를 뒤로 끝까지 꺾어야만 꼭대기가 겨우..

나의 이야기 2024.09.27

먼곳에서 온 편지

먼 곳에서 온 편지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이지만 늙정이 몸이 감당을 못해 더 이상 몸을 혹사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와 있습니다하루 두 번, 아침 등교 시간 퇴근시간젊은 사람들 출퇴근 시간에 붐비며 오고 가다 보면 몸은 벌써 지치고..약하게 태어난 몸 원망도 하며최선을 다하며 안간힘을 썼습니다끝은 어디일까 언제까지일까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새까만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이 떨어지는 순간의 공포를 이긴 것입니다할머니라는 자리 엄마라는 자리 과감히 놓으니 홀가분합니다나를 위해 애도하지 마십시오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곳 고뇌 따위는 없는 곳여기가 내 안식처입니다나를 위해 슬퍼 마십시오그대들 덕분에 견딜 만했는데 보답도 못하고나만 여기 편히 와 있고 놀라게 해서 미안합니다. 우울증에 자식들 돌봄에 지쳐 추석..

이웃들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