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좋아하는 "시"

아픈날의 기도 - 이해인

앤 셜 리 2009. 3. 16. 12:18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지만
몸이 아프니 마음도 따라 아프네요

아프다 아프다 아무리 호소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그 아픔 알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당연하니 이해 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리 서운한 걸까요

오래 숨겨 둔 눈물마저 나오려 하는 이 순간
나는 애써 웃으며 하늘의 별을 봅니다

친한 사람들이 많아도 삶의 바다에 서면
결국 외딴 섬인 거라고
고독을 두려워하면 죽어서도 별이 되지 못하는 거라고
열심히 나를 위로하는 별 하나의 엷은 미소

잠시 밝아진 마음으로 나의 아픔을 길들이는데
오래 침묵하던 하느님이 바람 속에 걸어와
나의 손을 잡으십니다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는 왠지 죄송해서
그냥.... 함께 별을 보자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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