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좋아하는 "시"

나의 가난함<천상병>

앤 셜 리 2009. 3. 16. 12:21

 

나는 볼품없이 가난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부족하지 않다.

내 형제들 셋은 부산에서 잘 살지만

형제들 신세는 딱 질색이다.

각 문학사에서는 날 돌봐주고

몇몇 문인들이 날 도와주고

그러니 나는 불편함을 모른다.

다만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가난해도

나는 가장 행복을 맛본다.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

부자는 바늘귀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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