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좋아하는 "시"

막걸리와 맥주

앤 셜 리 2009. 3. 16. 12:25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달에 한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가지 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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