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하윤아~ 그림 구경가자.

앤 셜 리 2013. 10. 31. 20:11

창살에 스미는 햇살에 해바라기 하는 조하윤

 

 

하윤아 아프지마~

기침을 그렇게 오래 하는게 어딨어

급기야는 새벽2시에 귀가 아프다고 울어서

고대병원 응급실에도 다녀오고..

중이염 전단계라는 진단에 내가 아는만큼의 합병증에 얼마나 겁이 나던지

유치원도 안보내고 종일 하윤이 체온에 신경을 곤두세웠지

38.2도 37.8도 37.1도이렇게 떨어지는가 십더니 저녁이되니

다시 38.3도 아니, 열이 떨어지면 계속 떨어지지 않고

다시 올라가지? 혹시 체온계가 고장이났나 내귀에 대보기도..

36.7도. 체온계가 고장 안난게 급실망

응급실로 문의

38.5도만 넘지 않으면 가지고 간 약 계속 먹이라네

0.2경계에서 내 맘은 보석상자에 활활 불이 붙는듯 초조한데 너무도

여유롭고 편안한 소리에

뾰족한 방법은 없고 체온계 눈금에 희망을 맡기는 수밖에..

고맙게도 밤새 열은 떨어졌지

 

오늘은 할로원데이 !

하윤이가 한달전부터 누구에게나 헤어지기 아쉬우면 우리 할로원 데이 때 다시 만나자며 약속 했던 날,

그날이 오늘이다 그러나 하윤이는 일년에 한번 밖에 없다는 유치원 행사에 갈수가 없다

 

길가에 어느 유치원 어린이들인지 괴상한 옷을 입히고 가면을 씌워서 부모들은 사진을 찍고 난리다

귀여운 아이들 모습이건만 난 외면했다

남의나라 축제에 사치스런 옷을 입혀 아이들을 흥분 시켜가며 뭐하는것일까

우리정서 아닌 남의나라 정서로 자란 아이들은 과연 어떤 어른으로 자라날 것인가

상술에 얹혀 유치원끼리 경쟁이 유치해보였다

이미 들뜨게 만들어 놓은 행사에 참석 못하는 하윤이를 생각해도 속이 상하다..

꼭 그런 데이를 만들고 싶으면 우리의 전통<잊혀진>문화도 살릴겸 정월대보름. 단오, 칠월칠석. 동지,

등등 우리의 예쁘고 멋진 절기가 얼마나 많은가

 

하윤아~

빨리 감기만 나으렴!

할머니 손잡고 지하철타고 덕수궁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그림 구경가자

"두번 보기 힘든 작품" 전시회래

명화가 어떤건지 명품그림이 어떤건지 미미하게라도 느껴보러가자

하윤이 좋아하는 짜장면도 먹어가며..

감성천재 조하윤아~

 

2013년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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