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얄미운 노인

앤 셜 리 2019. 3. 31. 18:00

 

얄미운 노인

 

퇴근시간으로 1호선 지하철이

정신없이 복잡한 때

 

다른 사람들 보다 머리 하나가 쑥 올라온

키큰 노인이 좌중들을 내려다 보며

"요즘 젊은것들은 자리를 양보할줄도

몰라 집에서 교육을 제대로 못받아서

어쩌구저쩌구" 중얼중얼

 

누구의 양보일까

자리를 차지한 노인의 자세

긴다리를 꼬아 주변엔 사람들이

서 있지도 못하게 했다

콩나물 시루 같은 빡빡한 공간에서 ᆢ

 

나는

그 노인이 하, 얄미워 눈을

하얗게 흘겨 주었다

젊은 사람들이 말을 않고 있으니까

어휴 그냥!

 

2호선 지옥철을 9호선이

물려 받았다는데

1호선엔 노인혐오(嫌惡)철이란

악명이 붙는건 아닌지 우려스럽네

 

나이 들어가며 가장 참을수 없는게

추하게 늙어가는 건강한 노인들이다

확실해지는 아집 독선 지칠줄 모르는

집착 같은걸 보면 차라리 치매가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ᆢ

.......................................

"착하게 살았는데

우리가 왜 이곳에

지옥철"

*하상욱 단편시에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도대파  (0) 2019.04.06
청년정책 나아진게 없어요  (0) 2019.04.03
그놈의 별  (0) 2019.03.22
찰방구리처럼 드나들던  (0) 2019.02.25
아이야, 힘내라~  (0) 2019.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