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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문학에도가짜가(2)

앤 셜 리 2020. 1. 23. 08:23

4) 이순신과 원균이 동네 친구?

이순신과 원균이 한동네 친구였는데,

나중에 원수가 됐다는 낭설은 KBS 1TV의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방영(2004. 9.4~2005. 8.28. 총 104회)된 이후

확산됐습니다.

이순신은 서울 건천동(乾川洞, 지금 중구 인현동),

원균은 충청도 진위군 여방면 내리

(현재 경기 평택시 도일동 내리마을) 태생이니

어불성설입니다. 원균의 묘소도 그곳에 있습니다.

나이도 원균이 다섯 살 많습니다.

이순신: 1545~1598, 원균: 1540~1597.

김탁환의 소설 ‘불멸’(1998, 뒤에 ‘불멸의 이순신’으로 개작)이 원작인 이 드라마에는

거북선 침몰, 이순신과 선조의 독대 등

사실(史實)이 아닌 게 많습니다.

노량해전에서 이순신과 대결하는 것으로

나온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그 전투에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https://namu.wiki/w/%EB%B6%88%EB%A9%B8%EC%9D%98%20%EC%9D%B4%EC%88%9C%EC%8B%A0

 

5) 아베 노부유키가 남겼다는 말

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 1875~1953)가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걸릴 것이다.

(중략)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이 말을 “한국인들이여 각성하라”며

칼럼(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1092122275)이나

SNS로 인용하는 이들이 많고,

성(姓)이 다른데도 그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할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아베 노부유키는 저서나 유언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래와 같은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전국 총독으로서 (중략) 일본인들을 무사히

귀국시킬 책임이

있었던 아베는, 책임을 다하지 않고 아내와

손자 2명과 함께

부산에서 80톤짜리 배를 타고 일본으로 탈출하였다.

그러나 폭풍으로 인해 돌아가는 해프닝을 연출하면서

조선 거류 일본인들의 반감을 샀다.

9월 9일 인천에 상륙한 연합국 대표 하지 중장 앞에서

아베는 항복 문서에 서명하였고, 미군의 명령으로 9월 12일 일본으로 퇴거하였다.

다음은 아베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칼럼.

http://slownews.kr/46898

 

6) 김수환 추기경의 시라는 ‘우산’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

/ 죽음이란/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 성공이란

/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이런 내용의 긴 시 ‘우산’은 김수환 추기경이

쓴 게 아니라

시인 양광모의 작품으로,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에

실려 있습니다. 아래 글 참고.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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