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가족 이야기

용서

앤 셜 리 2020. 6. 18. 08:03

2020.6.17일
컴퓨터 사용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집에 애들 올때마다 물어본다
오늘도 경호가 왔기에 자판에서 글을 입력할때 커서가 자꾸 바뀌며 오타가 생기는데 왜 그런지 좀 봐달라고 했다 시프트키와 위칸,
에프11을 동시에 누르면 된단다.
"이렇게 느린걸 어떻게 사용하세요"하며 답답해 하며 알려주었다
느리긴해도 pc로 돈버는것도 아니고 장난감 삼아 혼자 노는거라 느려도 괜찮다 했다

그날 저녁 제 집에가더니 전화가왔다
인터넷 검색해서 페브릿
피시를 주문했다고ᆢ
"그냥저냥 쓸만한데 비싼걸 왜 샀어"
마침 싼게 나와 그것도 활부로 샀으니
걱정 말라는
당부다 3일후면 배달 되니 장치 할거 해서
같다 드리겠단다

스마트폰 보다 2배반 크기
충전만하면 가방에 넣고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미니컴퓨터
넷플릭스까지 설치해줘 외국드라마 영화
다큐 등등
호프벨리, 빨간머리 앤 등 내 손안에
극장하나 들고 다니는 격이다
아니, 그보다 더한 장점은 명장면 명대사
부분에선 뒤로 앞으로 가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겐 과분한 물건이다

학교다니며 하라는 공부를 않고 속을
썩히더니
이젠 철이 들었을까
화면에 자막도 크고 환하게 펼쳐지는
장면을 보며 나도 몰래 경호 등짝을
치며 이제까지 속 썩혔던거 또
용서해줄께. 세번째 용서다

몇년전에는 CD플레이어를 사다줘
내가 좋아하는 음악 쇼팽의 녹턴 야상곡
지고네르바이젠
시크릿가든 선상의여인 남과여 가방을든 여인
사랑과영혼 감미로운 선률이 내 마음의
피폐함과 상처를 쓰다듬어 위로해주었을때가
첫번째고

지 자동차로 영월 여행
맛집 찿아다니고 단종어소등 강원도의 수려한 경관에 도취 되었을때도 그랬다
2박3일, 동트기전 이른 새벽에 달려오긴 했지만ᆢ집에 두고온 강아지가(초코) 밤새 잠안자고 울고 있다나
(CCTV 설치해놓고 관찰하고 있었음)
사람이나 동물이나 함부로 정들이면
안된다고 얘기 했건만ᆢ
장가는 안가고ᆢ
두번째 용서!^^

아침에 눈을 떠도 할 일이 없다는건
맥 빠지는 일이다
바지런한 마음과 손끝이 한가롭고
아까운 시간을 헛되게 보내기 때문이다

무료하게 멍때리고 있는것 보다는
생산적인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음악, 영화"로 코로나사태 하루하루를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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