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다찌바나 다까시

앤 셜 리 2021. 6. 26. 05:28





일본 언론인 다치바나 다까시씨 .

마음속 영웅이 나이들어가는 모습도
안타까운데 더구나 세상 떠났다는 소식은
받아드리기 쉽지 않다.
특히 이분은 세상 비밀을 파헤쳐줄 열쇠를
잃어버린 상실감이다.
신문에 뒤늦게 부고 기사가
실렸네 4월30날(81세) 급성 심근경색
(죽상동맥경화증, 동맥경화와 죽상경화를 합친 말로, 급성심근경색) 타계하셨다고

나는 "다찌바나 다까시 탐사 저널리즘" 을
통해 이분의 저력을 알게 되었다.
가볍지 않은 주제인데도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글을 쓴다
다른 매체에서 들을수 없는 사념(思念)도
신 세계의 지적 호기심도 채우며 푹 빠져
읽었다

기자시절,
다나까 금권정치 실상과
돈줄을 집요하게 파헤쳐 당시 최강 총리였던
다나까를 구속 끝내 사임을 불러내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권력과 돈, 정보를 동시에 장악하고 있는
거악(巨惡) 부패한 정치 권력과의
싸움에서 언론이 이기는 예는 드믈다는데
사건의 겉 모습 보다는 뒤에 놓인
배경과 흐름을 중시하며 끈질긴 추적으로
일궈낸 쾌거였다

언론인으로서
정치 ㆍ사회를 넘어 관심 영역을
우주과학. 생명과학. 철학. 종교. 역사.
공산당 연구 사회. 심리. 性. 뇌
영장류 원숭이학 등등.
원숭이학의 동기는 전쟁이 끝난후 왜 인간은
바보 같은 짓을 하는가 인간성의 근원을 알기위해 원숭이에게 까지 돌아가 뿌리를 찾아보자 생각했다고.

다양한 분야를 기초부터 연구한 그의
박식함은 성근 구석도
없어 전문직들도 비 전문가인 이분을 찾아
자문을 구하고
이 분이 쓴 책은 좋은 교과서가 된다고..
그러면서도
신문사에 얽매혀 있지 않고 대학 교수 자리도
탐내지 않았고.
많은 저술을 남기기 위해 원고지를 메우고
또 메웠다
"읽기의 힘 듣기의 힘"에선
인풋(정보입력)과 아웃풋(출력)이
1.000대1은 되어야 글쓰는 작업이
수월하다고 했다.
도꾜에 고양이빌딩 지상3층지하1층 건물
10만여권의 책무더기 속에서 지냈다.

"우주로부터의 귀환"
우주에서 보면 국경 따위는 없다
인간이 정치적 이유로 마음대로 만들어 낸 것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이에 두고
서로 대립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죽인다
이건 슬프고도 어리석은 짓이다.
(..본문 우주 비행사와 인터뷰.)

학사 출신이면서도 TV 교양강좌는 물론
도꾜 대학 강단에서
(일본인 사망 원인 1위가 암인 오늘날, 두
사람 중에 하나는 암에 걸리고 세 사람 중에
하나는 암으로 죽는다는 현대사회에서
암을 아는 것은 일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교양)
늘 새로운 정보로 수백명의 학생을 불러 들이는 인기 강사.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인류는 과연 암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2007년 12월. 67세때
본인 방광암2기 수술 중 심도있는
취재를 위해 하반신 국소마취만으로
커텐넘어 모니터로 수술 도구
(내시경)가 요로를 통해
방광속에 넣고 종양을 절제하는 과정을
(전기 메스로 종양 절제 순간은 대화 멈춤)
몸속 "요로 관광" 이라는 표현을 쓰며
의사와 나눈
대화는 잊을수 없는 구절들이다

이후, "암과 생명에 관한 지적 탐구"란
책이 나왔다
ᆢ목차ᆢ
*암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발견할 수 없는 미세전이
*암은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다
*진보한 완화치료
*전이의 수수께끼
*고령자에게 암이 많은 이유
*황금 지푸라기가 넘쳐나는 세계
*생명의 고리
*암과 생명의 진화
*축복으로서의 죽음
외 더 많은 정보가 있지만
아래글로 대신한다.

나는 두가지를 확신했습니다
하나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인류가 암을 의학적으로 극복하는 일은 없으리라는 겁니다
암은 지나치게 끈질긴 병입니다
두번째는 아등바등 거리지 않아도
누구나 죽을때까지는 산다
죽을때까지 제대로 사는것이 곧 암을
극복하는 길이 아닐까.
(..본문중에..)

우주를 올려다보고 우주를 연구하다
우주만큼 큰 지적 정보를 저장한채
한 인간은 별똥되어 떨어졌다.
유한한 인간은 무한한 자연세계를
알기에는 명이 짧다
아, 인생이란.

지구라는 무대 인간이 살아가는 곳
안전장치를 위한 희망을 찾다 스러진
다찌바나 다까시씨!
지상에 선물로 남기고간 저서 100여권
고맙습니다.
참 애쓰셨습니다 편히 쉬십시요.

※ 앎의 생불 같았던 분을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며
독자로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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