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조르바의 죽음(입망)13

앤 셜 리 2022. 6. 30. 09:10
세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첫번째는 주어진 인생을 먹고 마시고 연애하고 돈벌고 명성을 쌓는 걸 삶의 목표로 여기는 사람이죠
또 한부류는 자기의 삶보다는 인류의 삶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인간은 결국 하나라는 생각으로 인간을 가르치려하고 사랑과 선행을 권합니다.
마지막은 전 우주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삶이에요 사람 짐승 나무 별이 모두 한 목숨인데 아주 지독한 싸움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무슨 싸움이냐고요 물질을 정신으로 바꾸는 싸움이에요
보스, 내머리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그런 얘기를 들어서는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춤으로 말해봐요~~춤을 춰요

조르바 어렸을때, 후세인 아가라는 성인
의 말
얘야,천당의 일곱 품계도 이땅의 일곱 품계도 하느님을 품기엔 넉넉하지 않아. 그러나 사람의 가슴은 하느님을 품기에 넉넉하단다
그러니 알렉시스 조심해라 내 너를 축복해서 말하는 거란다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내면 안된단다.

광산에 케이블 설치 실패후 헤어진지 오년
나는 과거를 현재로 바꾸고 조르바를 기억에서 되살려 내어 실제로 소생시키면서
홀린듯 써내려 갔다 만약 그가 사라진다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면서
가능하면 옛친구를 그 모습 그대로 그리려고 애를 썼다
조르바에 대한 전기는 몇주일만에 완성 되었다
마지막날에 나는 처음 글을 쓰던 그날처럼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무릎에는 탈고한 원고가 있었는데 마치 큰 짐을 내려 놓은듯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1942년)
마치 갓 낳은 아기를 안은 엄마처럼 행복했다

해가 넘어갈때쯤 시내에서 내 우편물을 가져다주는 농가소녀 술라가 편지를 내밀고 달아났다
세르비아 스코플리예 인근마을서 온 것으로 엉망진창인 독일어로 쓰여 있었다

저는 이 마을 교장입니다 이곳 동광 주인인 알렉시스 조르바가 지난 일요일 오후 여섯시에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전하려고 이 편지를 씁니다.
그가 남긴 말은 이렇습니다
"교장 선생 이리 좀 와 주시오
내겐 그리스에 친구가 하나 있다오 내가 죽으면 편지를 좀 써 줘요.
죽을때까지 정신이 말짱했고 최후의 순간까지 그 사람을 생각 했다고 전해 주시오 그리고 나는 내가 무슨짓을 했건 이제는 후회를 않더라는 말도 해 주시구려 그 사람의 행운을 빌고 이제 좀 철이 들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하더라는 얘기도 전해 주시오
조금만 더 들어요 신부같은 게 와서 내 참회를 듣고 병자성사를 한다고 하거든 얼른 꺼지라고 이르고 온김에 저주나 잔뜩 내려주고 가라 하시오. 내 평생 별짓 다 해봤어도 아직 해야 할 걸 못했다오 나같은 사람은 천년은 살아야 하는건데.."
이게 그분 유언입니다.
유언이 끝나고 그 사람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이불을 걷어 올리며 일어서려고 했어요.부인인 류바와 저와 이웃사람 몇이 뛰어가서 말렸습니다.
그런데 그는 우리 모두를 거칠게 밀어 붙히고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창문가로 갔습니다. 거기서 창틀을 부여잡고는 먼산을 바라봅디다. 눈을 크게뜨고 웃다가 말처럼 울기도 했어요.
그렇게 창살에 손톱을 박고 서서 죽음을 맞았어요
그의 아내인 류바가 나더러 당신에게 대신 편지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존경의 뜻을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고인이 평소에 당신 얘기를 자주 했고 자기가 죽은뒤에 그의 산투르를 당신에게 주라고 했답니다 당신이 그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요
그래서 미망인께서 만약 선생님께서 이 마을을 지날 기회가 있다면 부디 그녀의 손님으로 하룻밤을 묵으시고 떠나는 아침에 산투르를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좌탈입망, 모든 선사들은 좌탈(앉은채 숨을 거두는 것)을 하는데 조르바는 입망(선채로 숨을 거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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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는
1957년(74세)10월26일 중국을 방문한후 아시아 독감?(백혈병)으로 독일 대학병원에서 사망.그리스 정교회가 아테네에 안치하는 것을 반대하여 크레타로 운구되어 11월5일 고향인 이라클리온에 안치됨.

그의 묘비명,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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