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그리스인 조르바(수도원)9

앤 셜 리 2022. 6. 30. 09:54
우리는 순식간에 교활한 눈 탐욕스러운 입술 콧수염, 턱수염 ,숫염소 따위의 수도승들에게 둘러 쌓이고 말았다
신문은 안갖고 왔소?
수도승하나가 짜증스럽게 물었다
신문이오? 여기서 어디다 쓰시게요? 내가 놀라서 물었다 답답한 양반이군 신문이 있어야 저 아래 세상에서 일어나는일을 알게 아니오
세상이 그들을 버렸어도 그들은 세상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서 대도시와 상점 여자들과 신문이 어른댔다

조르바가
우리는 서명받을 서류 때문에 수도원장을 뵈러온거요 (광산에 케이블 설치 하기위한 산 임대)

보스 당신은 착한 사람이에요 겨울에 이불위에 있는
벼룩도 감기에 걸릴까봐 이불속에 집어 넣는 착한 보스

이따금 회오리 바람소리를 닮은 비통한 가락이 들려왔다
꾀꼬리가 창가에서 노래를 시작하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꾀꼬리가 화답했다 사랑이 충만한 밤이었다

수도원의 주교, 나는 이곳에서 신성한 낱말들을 수집 성모님에 대한 온갖 수식어
불멸의 장미, 풍요의 땅, 포도넝쿨, 샘, 기적의 샘, 천국으로 오르는 사다리, 휴식의 항구 천국의 열쇠 영원한 빛위안, 환희, 고아의 어머니,
평온 향기, 우유와 꿀,
그는 베게에 기댄채 오락가락 하는 사람처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영감이 헛 소리를 하는구먼 감기들 들지 않게 이불을 덮어줘야지

저 엄숙하고 고상한 육체안에 영혼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눈을 감았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희가 온몸을 감쌌다 내 주위에서 초록으로 빛나는 것들이 모두 천국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꽃향기가 폴폴 날리는것이 천국이 이럴까
싶다.
이 신선하고 상큼한 작은것들의 즐거움들이 하느님 자체인듯 했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르디우스의 매듭 처럼(6)  (0) 2022.06.30
그리스인 조르바(수도원 )8  (0) 2022.06.30
조르바 철학(9)  (0) 2022.06.30
우리는 벌레(오스탕스부인의 죽음)10  (0) 2022.06.30
조르바(위대한 인간)11  (0) 2022.06.30